#퇴사

첫 퇴사

by 이대표

무엇이든 처음이 어렵듯이 저에게도 첫 퇴사가 가장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통계에도 나오지만 1년에 30% 내외의 사람들이 회사를 떠난다고 한다. 최근 방영된 요즘 젊은것들의 사표에서도 나오듯 취준생의 꿈과 같은 회사에서 1년 내외로 근무하고 나오게 되는 현실은 '왜 그럴까?'에 대한 의문을 품게 만든다.


나 역시 첫 번째 회사를 떠나오면서 20대 적잖은 충격에 휩싸였다. 회사를 1년 다니면서 드는 느낌은 '아 회사란 이런 곳이구나'하는 생각들이었다. 30년 이상 회사에서 근무하고, 아들의 대기업 정규직 취업에 들뜬 부모님들은 위 프로그램에 나오는 많은 친구들의 이야기에 공감하지 못할 것이다.


남들은 20대 취업 못해서 안달이라던데 누구는 그 좋은 직장을 때려치우고 나온다니 당연히 반발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핑계 없는 무덤 없다고 하듯 퇴사에는 누구나 자신만의 변이 있고, 그 이유가 과거 그것들과는 조금씩 달리지고 있다는 것이다.


20대 겪게 되는 첫 퇴사의 변은 대부분 '괴리감'이다.


수능을 준비하며 꿈꾸었던 대학 생활의 낭만이 우리가 다니던 대학 시절 내내 있기나 하였던가? 물론 막걸리를 잔디밭에 앉아 마시고, 4학년까지 취업 걱정은 1도 없던 우리 때와 다르게 지금은 입학과 동시에 취업을 걱정하게 된다. 그렇게 세상이 정해 둔 길대로 샛길로 빠지지 않고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4학년이 되고 취업의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물론 대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9대 스펙이라 일컫는 수많은 스펙을 정리하고 따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이 있었다. 서울대를 나와도 20개 이상의 스펙을 가질 정도로 누구도 에외일 수 없는 스펙 전쟁을 하였고, 적어도 입사를 한 그들은 살아남았다는 기쁨을 가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1년 내 우리는 학생 신분으로 경험할 수 없었던 직장인의 모습을 보게 된다. 야근, 주말근무, 회식, 폭언, 폭력 등 과연 이곳이 내가 꿈꾸던 그곳인가를 보게 되는 순간 우리의 첫 번째 괴리감이 목을 조여 온다. 이는 스위치처럼 학생과 직장인을 오갈 수 없는 우리의 정신과도 이어져 있다. 마치 초크 다마 나간 형광등이 깜빡이며 켜지듯 다행히 적응하는 70%도 존재한다.


하지만 시기의 차이일 뿐 이들도 언젠가는 혹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회사를 떠나야 하기에 오히려 일찍 은퇴 혹은 퇴사를 맞은 내가 더 유리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첫 회사를 떠나온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우리는 그런 곳인 줄 알면서도 다시 회사를 찾게 되고 이직을 준비하게 된다. 이게 우리가 겪는 첫 퇴사이고, 첫 번째 회사에서의 우리 모습인 것이다.


by 일상담소 (http://blog.naver.com/riverside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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