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두 번째 퇴사

by 이대표

두 번째 회사는 앞서 비공식적으로 몇 번의 퇴사가 진행된 후였다. 대략 첫 번째 이후로 1년이 넘게 걸렸고, 결혼이라는 이슈가 있어 선택지가 그리 많지 않았던 때이기도 하다. 1년 중고 신입으로 회사를 나왔을 때 생각보다 많은 기회가 있었다.


대기업, 중소기업 등의 기회 속에서 스스로 준비가 되지 못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한 회사의 수습 후 고향의 중소 제조기업의 회계 담당자로 회사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지금도 늘 얘기하는 것이지만 중소기업이라고 모두 거들떠보지 않겠다는 마인드는 버리는 것이 좋다. 복지가 좋다는 제니퍼소프트도 어떻게 보면 중소기업이 아닌가.


그리고 스타트업의 많은 분류들이 중소기업에 속해 있음으로 생각보다 기회의 땅일 수 있다.


나는 이 회사를 떠나기로 맘먹은 것이 약 2년이 조금 지났을 때였다. 나에게 크게 몇 가지 변화가 있었는데. 총 네 명의 팀원 중 한 명이 다른 팀으로 가면서 연차가 꽤 많이 차이나는 차장님과 팀원으로는 남게 되었다. 그리고 결산을 제외한 많은 일들을 내가 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그 차장님의 무능과 그 자리에 가기까지의 나의 시간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남은 것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일을 오래 하면 잘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는데. 이는 장인정신과는 다른 얘기다. 전혀 상관없는 직무라도 20년쯤 하면 하게 된다. 하지만 그 회사에 한정지 어지고, 아주 약한 기본기를 가진 담당자로 남게 된다. 생활의 달인에 나오시는 분들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능력이 한 가지 일을 아주 오래 하면서 생긴 능력들임을 감안해 볼 때 앞선 차장님도 그런 느낌이었다.


생활의 달인은 그래도 기본기가 튼튼한데 이 사람은 그것마저 없었으니 내가 배울 것도, 기대할 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렇게 이직을 준비하면서 '나는 내 뒷사람의 미래다'란 좌우명, 신념도 갖게 되었는데, 중소기업의 경험이 쓸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때도 이때이다. 중소기업은 제한된 자원으로 일을 한다. 한 사람이 많은 일을 하는 구조이고 매출이 작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넓게 많은 일에 걸치게 되고, 얉게 관여하게 된다. 때론 깊이 관여하게 도 되지만 다른 부서와 충돌이 일어날 정도의 깊이가 되기도 하기에 얉고 넓다는 표현이 적당할 듯하다.


그럼 기본기가 된 것이다.


어느 기업에서도 활용 가능한 기본기를 가지게 된 것이고, 이를 활용해 확장하거나 깊이를 더하는 것으로 다음 직장을 구하면 된다. 그래서 나는 중소기업도 대안이라 생각을 하고 제안도 많이 한다. 하지만 약점은 분명히 있음으로 경력관리에 있어 전략적으로 고민하고 따져보아야 할 것들이 많다.


그리고 나는 이 경험으로 외국계 기업에 이직을 하며 경력이란 물이 거꾸로도 흐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제한된 업무 범위와 직무에 한해서말이다.


by 일,상담소 (http://blog.naver.com/riverside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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