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과 경력의 사이클
'그.. 그만두겠습니다. 회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이 말을 하기까지 두 근 반, 세근반 그동안 꼴 보기 싫었던 고참들의 눈치를 살피며 사표와 함께 조심스레 얘기하던 그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마 적잖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고, 당황했을 것이고, 어쩌면 멀지 않은 미래의 이야기가 아닐까 쉽게 생각했던 일이 당장 앞에서 생겼으니 말이다.
그렇게 나는 1주일 내의 아주 짧은 인수인계와 후임 선택을 하고 회사를 떠나 왔다. 그 기간이 대략 1년 내외. 두 번째 이직이라 나도 언젠가 이런 날이 오지 않을까 싶었고, 생각보다 빠르게 현실로 다가왔던 날이었다. 그리고 이때의 선택과 과정에서 이직과 경력에 대한 많은 생각과 신념이 생기기도 하였다.
'이직하는 이 대리, 승진하는 김 과장'의 제목처럼 회사를 다니면서 우리는 크게 두 가지 과정을 맞닥뜨리게 된다. 잘해서 살아남느냐, 절이 싫은 중이 떠나느냐의 선택이다. 그리고 이런 결정을 하는 많은 상담자에게 던지는 질문은 '왜 떠나느냐?'이다. 이는 좀 더 본질적인 이유를 알기 위함과 동시에 실제성 있는 퇴사의 변을 듣기 위함이다. 그럼 상담자는 Off the Record를 전제로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
# Career Life Cycle.
이번 외부 강의에 새롭게 내놓게 될 말이다. 우리가 회사에 소속되어 직장인으로 지내며 경력을 쌓는 과정은 대략 아래와 같다.
회사의 선택 > 적응 > 성장 > 갈등 > 이별 > 다시, 선택
만남이 있다면 이별도 있어야겠지만. 회사란 조직은 그 이별이 2~30년 뒤로 비교적 예상 가능한 범위이다. 예상 가능하다는 것은 큰일이 없는 한 회사를 계속 다니고, 법으로 정해진 퇴직기간까지 채운다는 얘기다. 하지만 기업의 상시 정리해고가 기업의 크기와 상관없이, 경력의 정도와 상관없이 이루어지는 지금은 상시 은퇴 리스크와 싸워야 한다. 그리고 살아남아야 한다.
즉, 언제고 내가 선택한 기업에서 떠날 준비, 떠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경력 라이프사이클 (Career Life Cycle)의 경우 대학교 4학년 회사를 들어가기 위해 취준생으로 준비하며 최종 한 곳을 선택하는 순간에서, 입사 후 적응과 업무를 담당하며 성장하는 시기, 다양한 관계 속에서 일과 개인감정으로 갈등하고, 결국 이별하는 것을 한 사이클로 경력을 한 회사에서 마감하게 된다. 그리고 전직, 퇴직 혹은 이직을 통해 다른 곳에서 새로운 사이클을 시작한다.
특히 갈등, 이별 그리고 다시, 선택은 이직에 관련된 부분이다. 경력관리에 있어 방법이 회사 내에서만 국한된다면 이런 사이클은 하나로 끝일 수 있다. 아직 이직의 인식이 긍정적이지 않고, 회사의 경우 로열티에 문제가 생기는 것임으로 분명 잦은 이직 자체는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직의 과정과 이유, 방향성 등 전반에 대한 설계와 이해를 바탕으로 제대로 된 이직을 할 수 있도록 고민하는 것이 앞으로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일 것이다.
by 일,상담소
국내 최초, 1호 이직상담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