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그리고 자존감, 공백

이대표, 관심사

by 이대표

배경은 아침햇살 (HOPPER), 그리고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에게 표지




최근 나의 관심사는 자존감이다.


이는 2년 전 회사를 떠나던 내가 자각했어야 할 것이기도 하다. '우울증' 초입에 선 적이 생에 딱 두 번이 있는데 취업 그리고 마지막 회사를 떠나던 순간이었다. 마음, 정신이 아프고 힘들 때 나아지기 위해선 스스로의 자각이 필요하다. 나는 다행히 두 번 모두 자각할 수 있었고 이직, 퇴사 후 삶의 선택을 통해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상담을 하면서도 그런 처지에 있는 사람을 보다보니 직장인 자존감에 대한 생각을 깊고, 오랫 동안 하게 되었다. 불만, 스트레스, 부정적 생각들의 결과가 대부분 이직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자존감은 그 과정에 내가 손해보는 것 중 하나이다. 자존감이 낮음은 자신감의 하락, 부정적 생각 등의 말만 들어도 힘빠지는 결과로 이어지는데. 이직은 그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직장에서 생긴 나의 자존감 하락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자, 확실한 방법으로 #이직하세요 란 말은 '직장인 스스로의 자존감 회복'이란 큰 전제 하에 행해지는 행동이다. 괜찮다, 가능하다는 말과 상담의 도움이 그 과정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것이다.


크게 두 가지를 권한다.


첫 번째는 단절이다.

회사와의 단절은 결심한 순간부터이다. 보통 '떠나겠습니다'를 말하면 '그래', 혹은 '생각을 더 해봐'의 반응이 나오는데 이 때 단호한 결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희안하게도 나의 확실한 회사와 현재 일과의 단절은 심리적인 해방감을 안겨 주는데 #이직하겠습니다 의 의사표현 자체가 주는 아주 간단한 자존감 회복의 방법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시간적 공백이다.

마지막 회사를 나오며 의도적으로 4개월을 놀겠다고 선언한 적이 있다. 급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조직에 대한 회의 그리고 다른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생각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다. 몇 가지 테스트와 쉼의 공백은 지금의 상담까지 이어 오는 시발점이 되었고, 낮았던 나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순간이 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런 임의의 공백은 다음 회사에서 직장인으로서 삶을 이어가는데 필요한 여유, 힘을 제공한다.


나는 내가 불편한 것을 회피하려 노력한다. 아직도 나의 마음은 불폄함을 충분히 받아들일 준비가 안된 탓도 있고, 굳이 맞서 이겨내야 한다는 강박을 없애려는 이유도 있다. 회사의 불편한 관계, 불편한 보상, 불편한 나의 마음 모두 이직이라는 방법을 통해 마음의 쓰레기통에 넣어두고 버려 버리길 바라는 것도 이런 나의 생각과 맘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버터지 않았으면 좋겠다. 좀 무너져도 된다.

직장인으로서 삶 30년 안에 지금은 몇 일, 몇 달 혹은 1년 안팎의 짧은 시간일테니. 무엇보다 내가 제대로 서고, 건강해야 다음 그리고 다음이 있다. 그리고 최근의 자존감에 대한 관심, 진로에 대한 관심 속에서 이런 생각은 더욱 확고해져 가고 있다.


조금 더 놓고, 편해지자.


by 일상담소 이대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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