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제 능력에 비해 과도한 업무를 주는 것 같습니다.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코스닥 상장사 재무팀에서 7개월째 근무 중인 신입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얼마 전 대리/과장급 사수가 급하게 퇴사하면서, 대부분의 일이 저에게 몰려서 업무 스트레스가 상당해 상담을 남겼습니다. 우선, 제 고민부터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 회사에 사수가 없는 상황이라, 제가 하는 일에 대해 확신이 없습니다.
확신이 없는 이유는 제가 한 업무가 맞는지 틀린 지를 확인해 줄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 아래에서 현재 회사를 계속 다닌다면 잘못된 길로 가버릴까 봐 걱정입니다.
- 다음으로, 저희 부서 상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회계팀 3명이고, 왕고 선임에게 물어보고 있으나 현업에서 손 뗀 지 오래라서 도와 주실 수가 없다고 합니다. 두 번째 자금을 하는 다른 선입에게 물어보고 있으나 자금 담당이시라서 세무 회계는 잘 모르신다고 합니다. 저는 사수가 퇴사하면서 저에게 넘겨준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주요 업무는 부가세 신고 (현재 해보고는 있는데, 계속 숫자가 틀리고 어디서 틀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과거 자료를 참고하면서 하고 있는데도..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회계 감사 자료 작성 (잔액 명세서, 계정별 보조원장은 만들어봐서 할 줄 아는데, 그 외 현금흐름표나 주석 패키지는 만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회사 내에서 누군가는 알려줄 거 같다고만 생각 중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가 계속 다니는 게 맞는지 아니면 빠르게 그만둬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안녕하세요 질문 감사드립니다.
사수가 없어졌다!!!
비슷한 고민은 어느 회사에나 있을 수 있는 것이어서 공감이 됩니다. 또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사수가 없는데서 오는 두려움은 사실 당연한 것이고요. 물론 이런 과정에 회사가 대처를 잘해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개인에겐 업무를 배울 기회임은 분명 하나, 혼자서 다 해내기엔 (신입이) 무리가 있습니다. 연차가 있어도 힘든 일이니까요.
앞선 사수의 퇴사도 비슷한 과정에 한 것이 아닐까 싶고요. 그 분역시도 위 두 사람의 변화가 없었으니 고민하다 퇴사를 하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회사는 어쩌면 사람 뽑는 것을 아주 극단적인 상황까지 미룰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내가 나간다고 할 때 뽑을지도 모르죠. 그럼 그 자리는 계속 악순환되는 자리로 남을 것이고요.
만약 퇴사를 한다면?
1년 미만의 상황에서 퇴사를 하면 '신입'의 과정을 거의 그대로 밟아야 합니다. 오히려 왜 이 시기에 퇴사를 한 것인지에 대한 공격을 받을 여지만 남게 되죠. 그래서 당장의 퇴사는 권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긍정적인 것은 '업무 기회'입니다. 선임이 없고, 다소 힘든 상태에서 업무를 받게 되었으니 경력이 쌓이는 경우 년차 대비 업무 경험에 있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사수가 없음으로 인해서 생기는 고민은 '제대로 하고 있는가?' 정도입니다. 대부분의 회사 일은 어쨌든 결과로 흘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혼자, 모자란 인력을 대체하며 하다 보니 듬성듬성 혹은 모르고 넘어가는 부분이 많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결과는 나게 되어 있지요. 이런 부분을 기록해 두었다가, 다시 실수하지 않도록 한다면 오히려 더 긍정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상태에서는 크게 두 가지로 위로 혹은 희망을 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괜찮은 커리어가 될 겁니다. 다만 1년을 채우고, 2019년 결산을 최종 마감하는 때까지 버티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1년 차 중고 신입 커리어로 보았을 때 괜찮은 커리어입니다. 그래서 다음 옮기는 회사에서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장담컨데)
두 번째는 윗 분들, 인사팀에게 지속적으로 어필하는 것입니다. 극단적으로 퇴사 협박도 하고, 어필하면서 현재 상황이 반복적으로 귀에 박히도록 하세요. (물론 바뀔 거라 기대는 하기 힘들...) 그리고 시점상 지금의 퇴사보다 무언가 마감하고, 마무리한 후 변하지 않는 상황 때문에 퇴사를 했다고 하는 것이 설득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일에 확신을 위해 (조금 잔인할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하기를 나갈 때 까지는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잘못된 길로 가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 믿습니다. 힘든 것이지 엉뚱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1년을 채우는 것을 우선 목표로 힘을 내셔야 한다고 한 번 더 강조드리며, 응원드립니다.
중고신입으로 1년 내 회사를 나오는 비율이 30%를 넘는다고 합니다. 이는 지원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실패이기도 하고, 신중한 선택이 아니었을 수 있습니다. 반면 뽑는 입장에서 어떤 기회와 지원을 해주었는지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취업 시장이란 말처럼 공급과 수요의 지점이 만나야 가격이 생기고, 지원자와 기업은 윈윈할 수 있습니다.
조직이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며.. 중고신입 보다 '괜찮은 경력직'으로 성장해 가며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주세요.
by 커리어튜터 이대표
이 에피소드는 '잇다'을 통해 제가 받은 취업 질문/답변을 각색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