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을 부르는 수만 가지 방법
직무는 기업에서 하는 일을 규정하고 설명하는 '단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로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는 팀과 조직의 이름 그리고 성격까지 규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은 긍/부정적 효과를 동시에 가져오는데요. 이에 대해서 짧게 생각해 볼까 합니다.
크게 직무를 표현함에 있어 외국계와 국내 기업의 차이가 있을 듯합니다. 또 이 사이에 존재하는 스타트업 등 최근의 새로운 기업 형태가 가지는 직무에 대한 명칭이 존재합니다. 외국계 기업의 직무 설명은 대부분 '직무'의 역할에 충실한 듯합니다. 그렇다 보니 조직이 크고, 역할이 다양해지면 담당 직무의 이름도 디테일하게 바뀝니다. 최근 한 공고를 보니 image management 란 직무가 있네요. 데이터 관련 경험이 있어야 하고, 플랫폼 이미지 관련 전략을 세우고 실행한다고 합니다. 디자이너가 할 듯한 업무인데 디자이너 얘긴 없는 듯하고요.
두 번째 전통적 기업 (대기업 포함)의 경우는 아주 직관적인 이름을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해 하긴 쉬운데요. 회계팀과 같이 들으면 개념이 딱 서는 것들이죠. 다만 회계/경리/재무회계 등 회사가 이름을 짓기 때라, 구분하는 것에 따라 쓰이다 보니 직무가 아예 다른 것으로 오해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저만 해도 회계팀, 재무회계로 회계를 했었죠. 총무팀도 인사팀, 행정복지팀 등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 중간의 스타트업들은 혼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채용의 경우만 보아도 (아직 잘 구분이 안 가지만) 소싱 / 채용 담당 등 역할을 디테일하게 쪼개기도 하고, 인사팀으로 뽑기도 합니다. 외국계/국내 기업의 중간쯤 된다고 할까요.
물론 이런 모습이 100% 모든 기업에 적용되진 않습니다.
이런 경우 직무의 확장을 개인이 생각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부서 이름은 다르지만, 같은 일을 한다는 것을 확인해야 하는 경우.... OO 직무도 있다고 얘기를 해야 아는 경우처럼... 복잡한 것이죠. 저는 역할 중심으로 직무의 명칭을 부여하는 것이 조금 더 옳다고 봅니다. 그리고 경영지원 등 회사에 있을 법한 기본 부서들은 본래의 이름을 쓰는 것이 맞는 것 같고요. 다만 직무 설명을 잘해주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한편으로 직무는 기업이 커질수록 세분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이름을 부르는 것과 또 다른 것인데요. 담당자로서 회계 내부에 특정 업무를 하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회계를 한 명이 하는 작은 기업이 있는가 하면, 계정별로 담당하는 큰 기업도 있을 수 있는 것이죠.
3월 취업을 앞두고 직무를 고민하는 데 있어 디테일을 잘 살피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기도 합니다.
by 이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