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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대표 Apr 10. 2020

자영업자 5년차의 단상,

오늘도 일이 없는 하루를 보며 1

오늘의 이야기는 자영업자와 사업가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에 대한 짧은 생각입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5년간 1인 기업 (그래봤자 무자본 / 무장소 / 무직원의 3무 기업의 자영업)으로 자영업자분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 왔습니다. 우연히 시작한 것이 일이 되었고,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며 여기까지 왔지요. 동생은 프랜차이즈 자영업을 하고 있지만 실제 경험하는 것들은 비슷한 듯 합니다. 그래서 자영업자가 주는 어떤 느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저의 지난 5년 간 가장 큰 이슈는 '손님이 오게 하는 것' 이었습니다.

넉넉하진 않았지만 앞선 3~4년은 그럭저럭 손님이 오는 식당이었지요. 그리고 가끔은 외부에서 저의 실력을 좋게 봐 주시어 밥벌이 할 기회를 주기도 하였습니다. 이 때까지 약간의 자만심도 있었겠지만, 굴러가는 가게가 되는 듯 하여 이 삶이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러다 지난 1년 간, 나름의 우울감을 겪은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 우울감은 미래에 대한 불안, 협업의 실패, 코로나로 인한 고객 감소 및 연쇄적인 의욕 저하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과정에 '날카롭게 만들어 돌파할 무엇'을 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지요. 모르는 것은 아니나 개인적 생각으로 사람은 크게 두 부류라고 생각합니다. 이직 과정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이기도 한데요. 


목표의식이 선명해 살짝 밀어주면 알아서 나아가는 사람

혹은 충분히 나아갈 때까지 밀어 주어야 하는 사람,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이라기 보다 성향과 경험의 차이니 답이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어느 한편에 사람들은 속해있고,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 마련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후자에 가깝습니다. 끝단은 아니지만 약간의 목표의식과 동기부여로 조금씩 나아가고, 추진제가 시점별로 필요한 사람이죠. 그렇다 보니 단독 드리블 보단 함께 드리블 하는 과정에 역할을 찾는 타입입니다. 


그 돌파점을 이어갔었다면 법인으로, 팀을 만들어 나아 갔겠지요.


1년 전 그 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슷하게 혹은 늦게 시작했던 누군가 대비 나는 왜 이자리에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자꾸 들었습니다. 부럽기도 하고, 화도 났지요. 시기와 질투도 좀 있었을 것 같은데. 결국에 놓게 된 것은 앞서 얘기한 두 가지 중 하나로 저의 속도와 방향, 역할이 있었단 것을 느낀 시점에서입니다.





나의 역할과 방향을 찾는 5년의 시간이 좋은 거름이 되길 바라며,

짧게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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