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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이 안된 이유는 경쟁에 졌기 때문이다?!

by 이대표

11월이면 원했던 대기업의 서류가 끝난 시점이죠.

어쩌면 다음 상반기를 준비하기 위해 구직 활동을 쉬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왜 이번 하반기에 취업을 하지 못했나요?


부족한 스펙 때문일까요? 공채가 수시로 바뀌어서일까요? 우리 대부분은 거의 4학년이나 되어서 취업을 준비합니다. 최근에야 많이들 익숙해져서 일찍 준비하니 조금은 더 빨라 졌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취업은 과정입니다. 어떤 과정이냐면 학생에서 직장인으로 변하는 과정이죠.


고3, 학사, 석사... 사실 직장인이 되는 시점은 언제가 되든 상관 없습니다. 그냥 내가 그 시점이 되었고, 해야할 때가 된 것이죠. 수능처럼 그 때가 되면 회사를 들어가야 하는 시점이 된 것일 뿐. 오늘 취업을 하지 않으면 내 인생, 커리어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하반기를 날려버린 이유가 궁금하죠? 내가 경쟁에서 졌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아마도 준비가 안되어 있어서일 확률이 높습니다. 준비란 스펙을 쌓는 일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직장인으로 살아 갈 최소 10년에서 30년까지의 준비죠.


대학교는 성적 순으로 가니까, 꼭 내가 선택한 학과가 내 적성에 100% 적합하다 할 수 없습니다. 학생은 그렇습니다. 성적을 잘 받으면 잘 하는 것이죠. 그런데 직장인은 자유도가 높은 게임과 같습니다. 내가 하는 지금의 행동이 다음 시나리오에 영향을 주는 것이죠. 답도 없고, 책임도 나에게 있습니다. 그런 일을 선택하는 겁니다. 그럼 엄청난 준비가 필요하겠죠. 단순히 회계를 하겠다가 아니라 '방향'을 설정하는 준비입니다. 오른쪽으로 가겠다 + 왜 오른쪽으로 가고 싶은지에 대한 이유를 만드는 일과 같습니다.


회사는 '이유'를 묻습니다. 왜 선택했는가, 왜 우리 회사가 너의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가.... 그런데 우리는 스펙을 준비합니다. 토익 900점, 자격증.... 낮은 스펙으로 대기업 합격한 스토리가 나오는 이유도 어쩌면 여기 있습니다. '확실한 이유'를 보여주었기 때문이죠.


일본처럼 기업이 사람이 궁한 시점이 오더라도, 좋은 기업과 일자리는 경쟁을 합니다. 지방의 대학교가 폐교하더라도 서울의 유명 대학을 가는 사람들 플랜카드가 붙는 이유죠. 그 경쟁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경쟁의 상황에서 이기는 것은 더이상 학생 때의 성적이 아닙니다. 이미 상향 평준화 된 스펙으로 누구나 좋은 스펙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스펙이 회사의 충성도와 직결되진 않으니까요.


그래서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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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이 되고, 친구들이 면접을 붙는 모습을 보면서도 속쓰려 하지 마세요. 기회는 계속 있습니다. 그러나 쉬지 마세요. 쉰다고 좋은 기회가 다시 오지 않습니다. 채용은 매일이 시즌이니까요. 기회를 찾으세요. 계속, 내가 만족할 때까지 그리고 포기하지 않으면 됩니다.


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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