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또 세무, 회계학과를 선택한 친구들이 새로운 진로를 향해 달려가겠네요.
저도 성적에 맞추어 지방 공립대 회계학과에 들어갔던 게 꽤 오래전 일입니다. 입학 후에야 이런 것을 배우는구나 하고 알게 되었고, 그래서인지 많은 1학년들이 (특히 남자들) 전공 학점 방어에 실패하며 애를 먹습니다. 군대를 다녀와야 그나마 정신을 차린다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었지요.
회계는 하나의 언어입니다. 기업의 1년 농사를 회계적인 언어와 숫자로 바꾸어 정보를 만들고, 이를 의사결정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공표하는 과정에 필요한 언어죠. 그렇다 보니 왜 차변/대변이 있는지, 계정 과목은 왜 이렇게 어려운지.... 낯설고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해 보이기도 합니다. 아직 가지도 못한 회사에서 쓰는 언어를 배워야 하고, 심지어 다니는 사람도 알지 의심스러운 순간이 오기도 하니까요.
언어를 배울 때 처음이 어려운 것들이 있습니다. 독일어가 그런가요? 갈수록 처음 외운 것들이 활용되면서 조금씩 쉬워지죠. 일본어는 그 반대라고 하는데... 회계는 독일어 같이 처음이 어려운 케이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새로운 언어를 배워야 하는데 일단 외울 것이 산더미 같이 있기 때문이죠. 교수님 강의도 지루하면 그 이후의 결과는 말 안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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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쯤 회계 정의를 배울 때면 한 번 더 얘기하겠지만... 회계의 정의와 역할을 이해하는 방법은 기업 운영의 프로세스를 이해하면 쉽습니다. 그렇게 잘 배우고 성장한다면 졸업 후 회계팀에서 근무를 하게 되는데요. 회계는 국내 모든 기업 (1인 기업 포함)에 필요한 직무이고, 그래서 이직도 수월합니다. 연차에 적합한 경력을 잘 쌓는다면 말이죠.
나름 기업 내에서 전문가 집단으로도 이해되며, 기업의 시작과 끝이 회계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기회가 생깁니다. 때로 재무팀, 회계팀 등 이름 때문에 혼동은 오겠지만... 여하튼 회계/세무/자금은 기업에 있어 누군가 역할을 해야 하는 업무입니다. 때문에 졸업 후 취업에 있어 직장 선택에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죠. 선택지가 많은 것이 필요한데 회계가 딱 그렇습니다.
자격보다 전공이 우선인 업무입니다. 실무에 가면 생각보다 자격의 유무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대신 '이해하느냐'를 묻게 되는데.... 전공을 선택한 여러분은 좀 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섭니다. 앞서 '유리한 고지'보다 한 칸 더.. 그래서 수많은 자격증에 몰빵 하는 것보다, 전공에 대한 폭과 이해를 넓히는 것이 우선합니다. 자격이 정말 필요하다면 회계사 / AICPA 같은 고급 자격증이 실무, 커리어에 유리합니다.
이런 자격은 일찍 따야 유리하니, 지금부터 공부하세요.
그리고 다양하게 경험하세요. 특히 회사와 관련된 것들이면 좋습니다. 직무에 상관없이 인턴, 세무 관련한 경험을 가리지 않고 하면 좋습니다.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면 우선하세요. 그리고 숫자에 익숙해지세요.
또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회계를 하는 분들 대부분이 '꼼꼼하다, 계획적이다..'는 식상한 키워드로 자신을 표현합니다. 그러나 회계는 생각보다 액티브하고, 다양한 관계를 기반으로 하며, 계산적이고 현실적이어야 합니다. 샌님의 이미지라고 할까요? 깍쟁이? 겉바속촉???!!!
특히 회사의 시작과 끝이라고 했던 말처럼, 기업의 모든 문제는 회계로 연결됩니다. 때문에 다양한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요한데요. 이를 위해 저학년에는 많은 경험을 하세요. 이런 부분은 아래 취업 키워드 관련한 파일을 권해드립니다. (유료입니다)
https://www.careertutor.kr/29/?idx=34
입학 후 즐거운 시간도 물론 충분히 가지세요.
1년 학년이 진로를 물을 때 해드리는 답변은 '즐기세요'입니다. 지금 아니면 1학년 시간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전공, 경험과 더불어 그 시간에 가능한 경험을 최대한 하세요. 나중에 도움이 됩니다. 의심하지 않고 즐기면 됩니다.
여하튼 어떤 이유에서든 회계를 시작한 여러분에게 축하드리며, 초반의 고난과 어려움이 약이 되는 시간이 될 수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by 이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