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중소기업 중고신입으로 시작해서, 3년차에 퇴사하면 생기는 일
1년만에 나온 회사의 이야기는 앞의 브런치에서 확인해 주세요.
https://brunch.co.kr/@jobhelping/972
17년 11월 퇴사 후 재취업까지 걸린 시간은 (중간 3개월의 수습 후 퇴사를 빼고) 16개월 정도였습니다.
퇴사를 결정하고 나온 시기 서류 전형 통과 기회가 꽤나 있었습니다.
에너지 자회사, 3개월 정도 일했던 대기업 그룹사 등등... 몇 곳의 회사에서 면접을 보았고 지속적인 탈락과 실패의 과정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맨땅에 헤딩을 하듯 자소서를 썼고, 16개월 만에 고향의 중소기업에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입사 과정에도 한 곳이 최종 되어 인턴을 시작한 첫 날, 합격을 듣게 되어 바로 퇴사를 했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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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의 정보
중소 제조기업, 매출 단독 약 200억 내외, 100여명 이하의 직원 수
대기업 납품 및 해외 본사를 둔 곳의 50%의 지분 구성
중국 자회사 포함 2개의 해외 법인을 보유, 연결기준 약 500억 안되는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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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신입,
보통 약간의 경력이 있는 상황에서 신입으로 가는 것을 중고신입이라고 합니다. 신입이지만, 신입같지 않은 상태인 것이죠. 개인적 생각으로 이런 시기는 졸업 후 일을 시작한 2년 정도까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신입의 나이와 대기업에서 그나마 가능성 있는 시점이기도 하죠. 경력에 상관 없이 신입으로 가면 중고신입이라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입사 후 포지션이 신입인 것을 감안했을 때 얘기입니다.
사실 중고신입은 첫 신입의 선택을 실패한 상태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이직만큼 까다로운 질문을 받게 되고, 이런 것을 감안하더라도 첫 선택을 잘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여하튼 저는 중고신입으로 흔히 말하는 중소기업에서 새로운 경력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업무를 보면,
기본 업무를 더존을 통해 입력을 하고, 전표 승인은 이 것을 수기로 적어 결재를 받습니다. 때문에 엄청난 비효율을 안고 있는 상황이었지요. 더불어 저의 역할은 이런 기본적 회계 처리 업무와 함께, 자금 집행과 은행업무, 부가세 신고, 감사 시 지원업무 등 회계가 해야할 대부분의 일들이었습니다.
보통 회계 마감/결산업무를 제가 하는 선에서 다 하는 것이라고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가 넣은 전표가 재무제표에 모두 박히고, 박힌 결과를 선임이 결산하는 것이라 보심 되고요. 자금의 경우 은행에 연관된 실무인데 돈을 송금하고, 어음을 발행하고, 대출을 연장하는 등의 모든 일입니다. 부가세 신고와 납부 전반은 세무 신고를 위한 자료를 모아 신고서를 작성하는 것까지를 의미하죠. 또 감사인들이 왔을 때 하는 각종 증빙과 거래 내역의 제출 등이 역할이었지요.
이런 일을 했던 팀의 구성은 저 (막내) 와 당시에는 선임 두 분, 팀장 한 분해서 네 명이 회계팀이었는데요. 이후 바로 위 선임이 인사총무로 옮기면서 나이차이가 많고, 비전공인 선임과 경영지원팀장을 겸하시던 팀장님이 계셨습니다. 실무는 아래 두 명이서 하는 상황이었지요.
당시의 고민,
일의 비효율은 전산 도입으로 개선이 되었지만, 선임과 나이차이로 인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수기로 전표 승인을 받던 초기에서 전산 도입으로 출력물을 품의올리던 것 까지 개선을 만들었구요. 이 과정에 다양한 업무 개선도 함께 이루어 졌습니다. 도장 찍는 회사였고, 이 것은 고쳐지지 않았으나 추후 일정 부분에 대해서는 전산 결제로 진행 되기도 했었습니다.
한편 충분히 회계 업무를 회사 내에서 경험하고 뭔가 감을 잡은 것 같다는 시점이 있었는데요. 그럼 결산 업무를 이후에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내려받으려면 이 분이 나가야 가능한 것이었죠. 대략 10년 이상? 즉, 계속 있는다고 해서 업무 성장이 있을지 의문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중소기업 3년차의 경쟁력,
우선 상담 시점에 매번 얘기하지만, 낮은 년차에는 회사에서 해당 업무와 역할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라고 말을 합니다. 회계면 세무/회계/자금 등 폭 넓게 경험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죠.
또한 당시에는 인지하지 못했지만 중국 및 해외 법인, 주주사와의 거래를 관리하고 보고한 일이 연결회계와 관련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회계 전반에 대한 기본 업무, 세무신고, 감사대응 등 업무 범위와 분량이 많아 경쟁력이 있구나 하는 것도(?) 추후에 차별점임을 알게 되었죠.
이 모든 것을 왜 나중에 알게 되었냐면,
아무도 이런 사실을 저에게 말해주거나, 조언해주는 사람이 내부에 없었기 때문이죠. 말 그대로 하라면 해야하는 식의 업무를 하다보니 불만만 쌓이고, 이직으로 해소하게 된 것이죠. 다들 그렇듯 말입니다.
+
흔히 말하는 사원, 대리 초반의 경력직의 경쟁력은,
- 회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권한과 역할에 있어 전부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 이직의 시점은 위의 한계가 보일 때가 업무적으로 첫 번째 타이밍일 수 있다.
> 반대로 선임들은 이런 시기를 빠르게 해소해 주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죠. 이상한 업무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연관된 업무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이드 해주어야 합니다.
- 이직 의지가 있다면 가장 이직 수요와 공급이 많은 3~4년차를 전/후로 해라.
> 그 밖의 모든 불만을 해소하는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칼퇴를 위해 엑셀을 배워라 (얘기 했었지만..)는 말은 헛소리입니다. 칼퇴를 시켜줄 수 있는 회사여야 칼퇴가 가능하죠. 그 밖에 많은 보상과 업무 환경이 개선될 여지는 여기가 아닌 다른 회사일 수 있습니다. 개선이 없고, 이직을 해야겠다면 이 때가 첫 번째 타이밍입니다.
- 여기에 보상은 이유가 될 수 있지만, 우선이 되면 안된다.
> 연봉을 올릴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이직'입니다. 동결, 물가수준 보다 못한 인상이 일상인 회사에서 내 연봉을 올리는 가장 좋은 기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