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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대표 Jun 16. 2022

왜 강사료는 그 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는가

최근 화물연대 파업을 보면서 강사의 강사료에 대한 문제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물 운전을 하는 개인사업자의 경우 매출은 1천만 원도 넘지만, 실제 손에 떨어지는 것은 300만 원 내외와 같이 매우 적다. 오죽하면 마지막에 중고차를 팔아 남는 현금을 생각한다고 할 정도로 마진이 낮은 것이 현실이다. 이는 동일 거리 기준 과거와 현재의 화물 단가가 변화 없기 때문인데. 이를 중개하는 이들이 많은 수익을 중개비 면목으로 가져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취업 강의를 기준으로 보면 몇 년 전이나, 지금이나 강사료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중/고등학교 강의를 보면 시간당 3~4만 원 정도인데. 하루 6~7시간을 꼬박하면 20만 원 내외를 주기도 한다. 멀리 있는 경우 기름값, 밥값을 포함해야 하니 실제 하루 일당은 15만 원도 될까 싶다. 기관의 경우 좀 나은 편인데 직급/경험에 따라 평균 한 시간에 10만 원 정도를 보장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직접 강의를 가는 경우는 이렇고, 업체를 통하게 되면 2~30%의 페이백을 하게 된다. 일종의 수수료 면목으로. 그래서 결국 손에 쥐는 것은 그리 크지 않다.


화물 운전하는 분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금액은 아마도 십 수년 전 내가 취업하던 그때, 그들의 금액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7년 전 처음 내가 하던 그때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프리랜서로서 리스크까지 감안한다면, 물가가 오른 것까지 감안한다면 시간당 단가는 크게 오르지 않고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왜 그럴까?


화물을 운송하는 일은 초기 금액은 들지만 진입이 크게 어렵지 않다. 정기 화물을 받는 일은 어렵지만, 콜바리 하는 일 (그때, 그때 짐을 따는 것)의 경우 진입도 쉽고, 이를 하고자 하는 사람도 많다. 차와 몸만 있으면 된다. 그리고 성실하게 하면 된다. (비록 돈은 많이 안되더라도) 또 한편으로 직접 화물 영업을 하지 않고 중개 업체가 주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것도 이유가 된다. 주변에 고정 화물을 하는 경우 수익이 괜찮다고 한다. 월급처럼 해야 할 일만 하면 손이 모자랄 정도라고 하니. 그러나 이보다는 콜바리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런 과정은 수익을 제한되게 하고, 수명을 오래 가져갈 수 없게 고민하는 현실이 된다. (다들 하지 말라고 하더라)


강사도 그렇다. 20~30대 강사를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적어도 내가 속한 밴드는 한 곳만 1천 명의 강사가 강의를 받기 위해 들어와 있다. 이런 밴드가 수 개, 그 밖에 비슷한 강사 카페, 플랫폼을 생각하면 엄청나다. 그리고 매 년 일정 수가 공급되고 있다. 시장이 내일 갑자기 수조 원으로 커지지 않는다. 그리고 대부분 직접 영업보다 일을 받아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물론 회사도 남겨야 하고, 저가 수주를 하려는 업체도 문제다. 이 모든 것이 엮여 최저임금에 겨우 준하는 수준의 수익을 내는 경우로 수렴하게 된다.



일용직,

강사도 그렇다. 매일의 수익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삶이 아닌가 싶은 게 요즘이다. 그래서 애초에 직접 매출을 내는 방식으로 시작했고, 외부 강의는 불규칙하기에 추가 매출 혹은 우연한 기회로 활용해 왔다. 그 과정에 카테고리가 조금씩 바뀌고, 새로운 경험과 기회를 만나기도 한다. 결국 이런 채널을 여럿 만들어 수익을 다변화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강사 역할을 이어가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번 화물연대 파업은 그래서 남의 일 같지 않다.

이런 식의 일을 받아하는 모든 이들의 일이고, 특고자라 불리는 모두의 고민이 아닐까 싶다. 대통령이 그 목소리 모두를 고려해주리라 기대할 수 없는 시대인 듯해서 괜히 더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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