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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대표 Nov 09. 2022

프레임의 모순

프레임 하면 창문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겠지.

오늘 얘기하는 프레임은 사전적 의미를 넘어 심리학에서 말하는 것들과 연관 있음을 미리 알려주고 싶다. 



프레임이란 제목의 책을 찾아보면 굉장히 긍정적인 소재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힘들게 일하거나, 남들이 꺼려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일을 바라보는 것을 '프레임'과 엮어 설명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내가 하는 청소와 관련한 일은 지구의 한 모퉁이를 깨끗하게 하는 것이다는 것과 같은 말이 대표적이다.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프레임인 경우도 있다. 프레임 속에 문제의 핵심을 갖다 두어 주변의 필요 없는 정보를 제거해서 집중하는 과정에 활용이 된다.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아야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얘기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처럼 프레임의 긍정적 의미는 문제의 본질을 들여다보기 위한 수단, 과정이다.




한편,

프레임이 부정적으로 사용되는 곳은 언론과 정치다. 최근의 많은 이슈들 속에 사람들이 분노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프레임이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워딩을 바꾸거나, 필요한 부분만 활용하는 것들인데. 이전 대통령이 선물로 받은 강아지를 '파양' 이란 단어로 프레임을 씌워 잘못이 본인에게 있는 것처럼 한다거나... '사고'라는 단어로 대규모 희생이 일어난 사태를 누군가의 잘못으로 콕 짚어 뒤집어 씌우는 일 등이 그러하다. 이를 언론을 동원해 프레임을 더 확대, 확산하고 확신을 갖도록 한다.


앞서의 긍정적 효과가 수많은 자료 속에서 정보를 찾는 과정이라면, 오히려 후자는 정보를 자료로 흩어지게 하면서 부정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공통점이 있다면 둘 다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이익이 되는 효과를 가직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단 것이다.


이런 프레임에 속거나 제대로 활용하려면 정보를 제대로 보고, 걸러내는 개인의 필터를 더 굳건히 해야 한다. 제대로 된 정보 혹은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들을 채널을 확보하는 것, 채널의 정보가 제대로 되어 있음을 알고 확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편으로 프레임은 창이란 의미다.

창으로 한정된 풍경은 왜곡을 가져온다. 혹은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바라보게 하는 효과가 있다. 프레임에 갇혀 편협한 시각과 시선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단 것이다.



내가 가까이 있는 취업 시장도 그러한데. 자신의 직무를 결정하는 일은 30년 이상의 삶에 가장 중요한 선택을 하는 첫 순간이다. 때문에 한 사람, 제한된 정보를 통해서 결정하는 것을 지양해야 하고, 조심해야 한다. 다양한 대상과 정보를 가진 사람들에게 다양한 시각과 의견을 들어 단순해질 수 있는 프레임을 깨야 한다.


또한 주변의 비슷한 시각과 시선을 가진 사람의 의견에 갇히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회사 생활은 벽을 넘어 보지 못한 세상과 같다. 또한 긴 여정임을 자각하지 못한다면 지금의 실패로 좌절하고, 나쁜 선택을 할 여지가 있다. 선택되는 과정의 특성을 감안하면 내가 잘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고, 실패도 할 수 있다는 가정도 있어야 한다.


누군가의 프레임에 갇혀 '안된다' '불가능하다'로만 단정 지어선 안될 일이고, 프레임의 의미를 진심으로 생각해 볼 영역 중 하나일 수 있다.



문득 프레임을 꺼낸 것은 최근의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과 그들이 권력, 이익을 유지하기 위해 하는 유치한 모습에 대한 생각이기도 하다. 프레임에 갇힌 30%는 70%가 말하는 숲에는 관심이 없다. 나도 30%에 속했던 시간이 꽤나 있었는데.. 그들의 프레임은 프레임이라기보다 본성에 가까울 정도로 폐쇄적이고 바뀌지 않을 무엇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프레임이 가지는 모순에 대한 생각이 문득 들게 되었고, 프레임이란 게 이런 것이었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프레임의 모순에 대해 무조건적인 수긍과 지향을 피해야 한다! 요런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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