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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t Jobplanet Mar 09. 2020

코로나19로 미뤄진 입사와 면접에 대처하는 법

후보자 경험 관리가 필요 한 때

안녕하세요, 2주간의 재택근무를 마치고 사무실로 출근한 김혜리입니다.

아직 재택근무 중인 동료들이 많아 한산한 사무실에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습니다.

여러분 건강관리 잘하고 계신가요?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초유의 상황들이 계속되고 있는 요즘입니다. 교육부는 3주 휴업령을 내려 초중고 개학을 3월 23일로 미뤘고, 국회가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다수가 모여 대면하게 되는 형태의 일은 모두 중단되거나 미뤄진 상태입니다. 채용도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직 채용을 시작하지 않은 회사에서는 채용을 잠정적으로 연기했지만, 이미 최종합격 발표가 되었거나 면접단계만 앞둔 회사에서는 채용프로세스를 잠시 중단한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어느 때보다도 세심한 후보자 경험* 관리가 필요 한때가 아닌가 싶은데요. 오늘은 미뤄진 입사와 면접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살펴보겠습니다!


*후보자 경험(Candidate Experience)

채용의 전 과정에서 후보자가 회사와 상호작용하며 얻게 되는 고용주에 대한 인식으로, 여기서 후보자는 현재 구직자뿐만 아니라 과거의 구직자와 미래 잠재 지원자를 포함하고 있음



입사가 미뤄졌다면



1. 온보딩은 입사 후부터인가요?

입사 전 이전 회사의 일을 마무리 짓게 하고, 잠깐 재충전 할 시간을 주는 것도 좋지만 온보딩은 입사 전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온보딩이 어려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실제 입사하기까지 기간이 지나치게 길고 그 기간 동안 별다른 커뮤니케이션이 없다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이죠. 특히나 이번 코로나 19처럼 예기치 못한 일로 채용이 미뤄졌다면 첫 출근일 전까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 업무적응과 회사생활을 위한 정보를 알려주자!

세상의 모든 처음이 그렇듯 첫 출근 역시 설렘과 두려움이 함께하죠. 그런 의미에서 첫 출근 전 업무적응과 회사생활을 위해 아래의 정보를 알려주는 것은 불안감을 줄여주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회사의 미션, 비전, 일하는 방식

회사의 사업영역과 유사 서비스 시장의 현황

내부에서 스터디하면서 살펴본 페이퍼

사용하는 업무 툴과 주된 커뮤니케이션 방식

회사의 드레스코드

입사 첫날 일정

입사 후 온보딩 프로그램 안내

 

>> 첫 출근 전, 서로 알 수 있게 해주자!

저의 경험을 비추어 보면, 첫 직장에 입사할 때 사업본부에서 함께 일하게 될 분들의 간략한 커리어와 주요 업무영역들을 알 수 있었던 부분이 온보딩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잡플래닛 입사 전에 팀원들의 단톡방에 초대받아 미리 인사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간 되시는 팀원들과 저녁 식사도 함께 했었죠. 면접에서 알지 못했던 팀의 특이사항(당시 한국어 소통이 불가능한 미국인 단기 인턴이 있었음)이나 '이 회사가 이런 게 특이해'라는 타사와 유난히 다른 점을 공유해주었던 것이 빠른 적응을 도운 것 같아요. 요즘 같은 때에 저녁 식사는 어렵겠지만, 가능하다면 팀원들과 사전에 소통을 독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신규 입사자가 팀원들에게 가벼운 자기소개와 인사 메일 보내기

OJT나 업무지원을 해줄 수 있는 팀의 선임 멘토를 배정해주고 커뮤니케이션하게 해주기

팀원들의 간략한 프로필 공유해주기

외부 행사 참관하게 해주기


2. 인상적인 입사 첫날을 준비하자!

입사 첫날에 아주 인상적이고 사랑스러운 기억을 주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미뤄진 입사만큼이나 첫 출근 너무나 손꼽아 기다려온 날일 테니 조금 더 신경을 써주면 어떨까요?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합니다.


>> 프로필 사진 촬영

잡플래닛은 입사 후 얼마 되지 않아서 페이스북 사진 촬영이라는 걸 합니다.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형성해주고, 회사 구성원들이 '나라는 개인에 대해 알아주는구나'하는 뿌듯함도 주지요. 반대로 기존 구성원에게는 신규 입사자의 얼굴을 익힐 수 있게 해주고, 서로의 취미 공유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합니다.

잡플래닛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 촬영날엔 모두 모여 구경하기도 해요
잡플래닛 페이스북에는 임직원 사진뿐만 아니라 호불호와 목표를 함께 게시해요

>> 랜덤 런치

랜덤런치는 신규입사자가 팀원이 아닌 다른 구성원과 랜덤하게 점심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요. 접점이 별로 없는 부서끼리 교류하고 다른 직원들과 다양한 활동을 하도록 조성해주는 계기가 됩니다. 사다리 타기를 하는 회사도 있고, 게시판에 신규입사자의 이름을 적어두고 자율적으로 같이 점심을 하고 싶은 요일에 자신의 팀명과 이름을 쓰도록 하는 등 회사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됩니다.


>> CEO의 웰컴

'입사 축하선물'을 '소중한 사람'에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곳도 있습니다. 회사를 매개로 소중한 사람에게 입사라는 기쁜 소식을 나누고 감사의 마음도 표현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꽃바구니와 함께 대표님의 자필 편지를 전달하고 있고, 처음 출근하시는 날에 신규 입사자를 찾아가셔서 악수와 함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인사를 한다고 합니다. 



면접이 미뤄진 후보자에게 이렇게



1. 분명한 채용 타임라인 알리자!

불분명한 채용 타임라인은 불안을 증폭시키죠. 불안감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측 가능성을 높여 주는 것입니다. 후보자에게 곧 연락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대신에 누가 연락할지, 언제 정확한 안내가 나갈 것인지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이 부분이 분명하지 않다면 언제 답변을 줄 수 있는지, 후보자에게 당신이 얼마나 빨리 채용하기를 원하는지, 도중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알려야 합니다. 연락 없이 몇 주를 보낸 다음 장시간 인터뷰를 요청하면 후보자들을 화나게 할 뿐입니다. 


2. 우리 회사를 더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계기로

후보자는 '내가 일하게 될 팀은 뭘 하는 데인지', '어떤 역할과 책임을 갖고 어떤 경험을 쌓게 될 것인지', '함께 일할 사람들은 어떤 커리어를 가졌는지' 등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팀과 동료에 대한 매력적인 소개로 어떤 분위기에서 어떤 사람들과 어떻게 일하는지 알려준다면 회사에 대한 더 큰 호감과 입사 의지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해당(유사) 포지션의 동료, 또는 팀장의 인터뷰를 통해 하루의 일과, 팀의 일하는 방식, 회사의 좋은 점/아쉬운 점을 솔직하고 매력적으로 노출하고, 사진과 동영상으로 풍부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에 어떻게 대응하는 지 보여 주는 것도 회사가 어떤 철학과 원칙 같고 운영되고 있는 곳인지 학습하게 해줍니다. 더불어 브랜딩 효과까지 레버리지 할 수 있겠지요?

사례) BCM의 슬기로운 재택근무 생활백서 보기


3. 면접관 교육도 확실하게

면접이 미뤄진 만큼 후보자들은 더욱더 많은 준비를 하고 올 것입니다. 면접관도 준비가 소홀해서는 안 되겠죠? '면접 전 - 중 - 후' 핵심 포인트를 잘 집어서 면접관을 트레이닝해 주세요.


>> 면접 전

면접관들 간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면접에 임한다.

평가항목과 합격수준을 합의한다.

지원자의 입사지원자료를 잘 검토하고 질문이 필요한 부분을 체크한다.

단, 개인정보에 대해 선입견을 품지 않는다.


>> 면접 중

면접관이 먼저 가볍게 인사하고 간략한 자기소개를 한다.

라포 형성을 통해 지원자의 긴장을 완화시킨다.

면접 진행 과정과 시간에 대해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다.(지원자 답변을 끊게 되는 문제 등)

지원자가 설명을 이해사고 시작할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한다.

한 번에 하나만 묻는다.(One Question, One Message)

신체, 가족관계(가족사), 학력, 지역, 성차별 등 민감한 정보에 관한 질문은 자제한다.

지원자를 무시하는 발언을 하지 않는다.

지원자와 논쟁하지 않는다(면접관이 알고 있는 사실과 달라도 바로잡으려 하지 않는다)

지원자의 답변에 대해 정답 오답여부를 평가하지 않는다.

지원자보다 말을 더 많이 하지 않는다.

유도 질문, 단답형 질문, 가상 질문 등을 하지 않는다.

지원자의 엉뚱한 답변을 방치하지 않는다 → 답변이 길어지면 적절히 커트하고 적절한 재질문

기록 없이 기억에 의존하지 않고, 반드시 평가 근거를 남긴다.

지원자에게 부정적인 반응(또는 지나치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지원자에게 궁금한 점에 대해 물을 기회를 준다.

면접일정에 따라 불가피하게 면접을 종료하며 더 많은 시간을 갖지 못한 데 아쉬움을 표한다.

우리 회사에 지원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


>> 면접 후

지원자를 한 마디로 규정하지 않는다(전반적 인상으로 평가하지 않음)

기록을 바탕으로 평가한다.

면접관 간에 합/불 여부가 다르거나 점수 편차가 큰 경우 각자 기록한 내용을 근거로 설명하고 조정한다.



'코로나19로 미뤄진 입사와 면접에 대처하는 법' 잘 확인 하셨나요? 

모두가 조심스럽고 힘든 시기를 극복하는데 좋은 Tip이 되길 바랍니다. 앞으로의 채용에도 잘 활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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