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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t Jobplanet Jul 26. 2022

첫 직장이 스타트업인데요…

[별별SOS] 체계 없는 스타트업에서 '맨 땅에 헤딩'…괜찮을까요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다보면 별별 일들이 다 있죠. 퇴근하고 혼술 한 잔, 운동이나 명상 10분에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일이 있나 하면, 편히 쉬어야 할 주말까지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나요? 혼자 판단하기 어려워서, 다른 직장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조언을 들어보고 싶나요? <컴퍼니 타임스>에게 별별 SOS를 보내주세요. <컴퍼니 타임스>의 에디터들이 직장인들에게 대신 물어보고,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별별SOS에 사연 보내기(링크)








첫 직장을 스타트업으로 선택해 일하고 있는 사회초년생입니다. 근데 요즘 일을 잘 하고 있는 건지, 이대로 괜찮은 건지 고민이 돼요. 주변을 보면 OJT 등 체계가 있는 회사에서 기본기부터 탄탄히 쌓는 게 맞는 것 같은데, 현실은 부딪치면서 배우고 있거든요. 이렇게 커리어를 쌓아나가도 되는 걸까요?





⭐4년 차 에디터
#팩폭 두려워하지 않는 ENTP
#JPHS '컨트롤타워'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는 아니지만 M세대


잡플래닛 에디터로 일하다보니, 다양한 직장인들을 만날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인데요. 직장인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굳어지는 생각이 있어요. '좋은 회사'는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문제라는 생각이요. '나와 맞는 회사'와, '맞지 않는 회사'가 있을 뿐이죠. 이직을 몇 차례 해본 선배들한테 얘길 들어보면 "그 회사가 그 회사더라"라고 하잖아요. 결국 기업이라는 집단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데, 나라는 사람이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충족해줄 수 있는 회사와 함께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별별이님이 생각할 때, 지금 종사하고 있는 직군의 기초를 다지고 전문성을 키우고 싶다면 스타트업은 별별이님과 '맞지 않는 회사'일 가능성이 크죠. 기획자로 입사했는데 회계를 보고, 소속은 영업팀이지만 채용 프로세스를 돕고,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입사했어도 백엔드까지 담당하는 게 일손 부족한 스타트업의 현실이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주먹구구식으로 일하고 있는 것 같아도, 지금 회사가 정말 성공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면 지금 이 회사에서의 1년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아주 귀한 경험이 될 거예요. 여러 경험을 쌓다보면 지금의 직군보다 더 흥미로운 적성을 찾게 될 수도 있고요. 이건 제 '뇌피셜'이 아니라, 실제 직장인들의 경험담이니 믿으셔도 됩니다.

그럼 어떤 스타트업이 성장 가능성이 있는 조직인가. 그런 고민이 들 텐데요. 실제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는 직장인들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추려보니, 기본적인 판단 조건은 세 가지 정도였어요.


①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일수록 CEO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대요. 대표가 대학을 졸업하고 다른 조직 경험 없이 바로 투자를 받아 꾸린 스타트업과, 사내 벤처회사로 시작해 인프라를 가지고 시작한 스타트업은 다를 수밖에 없으니까요. 규모가 작은 기업이라면 CEO의 성격과 신념은 조직문화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링크드인 등에 공개된 CEO의 정보나 인터뷰 기사, 그리고 면접에서의 대화를 통해 꼼꼼히 판단하길 권해요.

② 같이 일하는 구성원들을 둘러보세요. 같은 직군에 커리어 선배가 있다면, 예를 들어 5년 차 선배라면, 나의 5년 후 모습이 그 사람과 비슷할 가능성이 높아요. (이건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다른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일 것 같지만요!)

③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았다면 투자 규모와 투자처를 확인하고, 현재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지 확인해봐야 해요. 캐시플로우를 파악하고 그 구조가 지속적이면서 안정적일 것 같은지, 아니면 규모를 키운 뒤의 엑시트가 목표인 회사인지 등 판단이 필요합니다.


참고해보시되, 별별이님만의 기준을 세워보시는 걸 추천해요. 지금까지 경험을 비춰봤을 때 어떤 회사가 나와 맞는 회사인지 고민해보는 거죠. 별별이님께 딱 맞는 회사와 함께하실 수 있길 바라요!






⭐10+년차 에디터
#평점 2점대 회사 여럿 경험한 직장인
#JPHS 애널리스트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와 조금 멀리 있는 M세대


별별이님의 고민은 일의 기본기부터 제대로 배울 수 없는 환경의 직장인데 괜찮냐로 보여요. 잘 가르쳐주는 사수가 있거나 OJT프로그램이 있는 회사를 모든 신입사원은 바랄 겁니다. 저 또한 무던히 희망했고요. 하지만 그런 환경이 신기루 같은 존재란 걸 깨닫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요.

시간이 지나고보니 가르쳐줄 사람이 없는 환경을 무조건 탓할 순 없겠더라고요. 회사에서 일을 가르쳐준다고 추가로 수당을 챙겨주는 것도 아니고, 선배들도 자기 일하느라 바쁜데 신입 직원까지 신경써 주려면 정말 많은 마음을 내야 하는 일이었겠더라고요.

그러니 회사 입장에서 보면 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즉시 전력감' 직원을 선호할 수밖에 없고요. 월급은 일을 '배우는' 게 아닌 '한' 대가로 주는 거니까요. 하지만 입사한 이상 우리는 일을 앞으로 잘 해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때 길잡이가 돼주는 것이 '성장 마인드셋'이었어요.

'이게 맞나?' 싶고 불안하니까 누군가 맞는 길을 알려주길 바라게 되는데요. 일을 가장 빨리 배우는 건 직접 부딪혀보고 경험해보는 것을 넘어설 순 없었어요. 운동선수가 아무리 이론으로 무장해도 결국 실전에 부딪혀봐야 실력이 느는 것처럼요. 고생 덜 하고 배우는 것도 좋지만, 고생한 만큼 더 오래 각인되거든요. 눈물 콧물 쏙 빠져가며 좌충우돌했던 여행의 기억이 오래 가듯이요.

저 같은 경우는 '실패에서 하나라도 배웠다면 성공이다', '같은 일이라면 해보지 않은 나만의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 보자',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다. 대안을 빨리 찾자'와 같은 저만의 다짐을 마인드셋으로 놓고 업무에 적용해 보려고 노력했었어요. 그렇게 마음의 중심이 잡히니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을 때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고요.

스탠퍼드대 심리학과 교수 캐럴 드웩의 저서 <마인드셋>도 찾아봤는데요. "지능은 성장할 수 있다고 믿고, 더 배우고 싶고, 도전을 받아들이고, 역경 앞에 맞서 싸우고, 노력을 완성을 위한 도구로 여기고, 비판으로부터 배우고, 남의 성공에서 교훈과 영감을 얻는 것"성장 마인드셋이라고 해요. 이런 마음을 바탕으로 '오늘 내가 배우고 성장할 기회는 무엇인가?'스스로 묻고 계획을 세워 적용하라고 하고요.

일의 기본기란 것도 업무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쌓이게 될 거예요. 스스로 한 일을 리뷰하고, 발전하려는 '성장 마인드셋'을 장착했다면요. 노벨문학상 후보에 다섯 차례 올랐던 프랑스 소설가 폴 부르제의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란 말도 좋은 지침이 될 것 같아요.

살아보니 세상은 수학처럼 정답이 똑 떨어지지 않는 일 투성이더라고요. 별별이님도 자신만의 성장 마인드셋을 마음에 새기고 ‘정답은 (남이 알려주는 게 아닌)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란 자신감으로 일하신다면 괜찮게 쌓아온 커리어를 훗날 확인하게 되시지 않을까 합니다. 파이팅입니다!






⭐지나가다 사연 보고 '라떼' 생각나서 끼어든 10년 차 직장인
#JPHS '중재가' 유형 (JPHS가 궁금하면 여기
#I와 E 사이에서 오락가락 중인 INFP
#M세대 끝자락에 서서 나도 MZ라 우겨보는 M세대 


"더 큰 회사에서 체계적으로 업무를 배울 수 있으면 좋을텐데. 닥치는 업무만 하기 급급해서 기본기가 안 쌓이는 것 같아. 나 지금 잘하고 있는걸까?" 

사회 초년생이라면 다들 한번쯤 이런 생각 해봤을 겁니다. 자신있게 말하는 이유는 저도, 제 주변 친구들도 해본 고민이거든요. 체계적으로 업무를 못배워서 기본기가 부족한 것 같은데, 더 큰 회사는 분명 뭔가 다를텐데, 제대로 교육만 받으면 더 잘할 수 있을텐데 싶죠. 

그런데 말입니다. 대기업이라고 다를까요? '사수를 잘못 만나서, 부서를 잘못 만나서 제대로 못 배웠다'고 생각하는 분들 많더라고요. 

회사는 학교가 아니고, 업무에는 진도가 없죠. 학교는 교육과정에 따라 기초부터 심화까지 차근차근 교육을 하지만 회사 업무는 이렇게 진도에 맞춰 진행되지 않아요. 어떤 업무라도 말이죠. 업무는 커리큘럼이 없거든요. 

물론 OJT를 하는 회사도 있죠. 하지만 이는 회사라는 조직에 대한 적응, 회사 시스템에 대한 교육에 가까울 거예요. 대기업이나 스타트업이나 업무의 본질은 다르지 않아요. 업무가 주어지면 하는거죠. '회사에서 체계적으로 업무를 배운다'는 것은 어쩌면 전설 속 유니콘 같은 이야기일지 모르겠어요. 

물론 교육을 잘 하는 회사, 교육시키는 사수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는 회사마다, 같은 회사라도 부서에 따라, 같은 부서라도 사수에 따라, 다 다를 거예요. '복불복'이랄까요? 같은 회사에 다녀도, 같은 사수에게 업무를 배워도, 그 결과는 천차만별이고, 사람에 따라 결과와 성장치는 다 다르죠. 그런데 이 성장의 차이를 가장 크게 가르는 것은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에 있더라고요. 사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바꿀 수 있는 것 역시 결국은 '나' 뿐이기도 하고요. 

일단 지금 내 앞에, 내가 해야 하는 일을 잘 하도록 노력해 봅시다. 그리고 내가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찾고,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봅시다. '부딪치면서 배우는 것' 그게 일을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진도만 따라가다보면 딱 그것만 배울 수 있잖아요. 내가 뭘 모르는지, 잘하는지도 알기 힘들죠. 하지만 부딪치면서 일할 땐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까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와요. 힘든만큼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고요. 

별별이님은 분명 잘 해낼 수 있을 거예요. 수많은 선배들이 그렇게 업무를 배워 나름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내가 스타트업에 다녀서 제대로 못 배운 것 같아'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다보면 뭔가 항상 부족함이 느껴지고, 불안할 수 있거든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가져봅시다. 그리고 이 믿음은 스스로 최선을 다 할 때 생긴다는 것도 잊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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