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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t Jobplanet Sep 15. 2022

쉼없이 7년째 직장생활…그만둬도 괜찮을까요?

[별별SOS] 쉴까? 이직할까? 결정하기 전 본인의 마음부터 들여다봅시다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다보면 별별 일들이 다 있죠. 퇴근하고 혼술 한 잔, 운동이나 명상 10분에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일이 있나 하면, 편히 쉬어야 할 주말까지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나요? 혼자 판단하기 어려워서, 다른 직장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조언을 들어보고 싶나요? <컴퍼니 타임스>에게 별별 SOS를 보내주세요. <컴퍼니 타임스>의 에디터들이 직장인들에게 대신 물어보고,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별별SOS에 사연 보내기(링크)





대학교 졸업한 뒤 바로 취업하고, 한 회사에서 7년 동안 일하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정말 쉬고 싶은데 쉬면 경력이 끊길까 걱정이고, 부모님과 생활비도 걱정이에요. 준비된 자격증도 없고 제 분야는 요즘 구인하는 회사가 적습니다. 환승 이직을 해야 할까요, 아니면 쉬면서 다른 분야를 준비하며 이직을 해야 할까요?






⭐4년 차 에디터
#팩폭 두려워하지 않는 ENTP
#JPHS '컨트롤타워'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는 아니지만 M세대



환승 이직을 해야 할지, 아니면 다른 분야를 준비 할지 고민하시는 걸 보니 지금 회사에는 흔히 말하는 '정뚝떨' 상태이신 듯한데, 맞나요? 이 짧은 사연에서 읽어낼 수 있는 별별이님의 마음은 두 가지 정도인 것 같아요.

① 대학교 졸업하고 바로 취업해서 7년을 일하느라 쉴 틈이 없었어. 쉬고 싶어. 쉴까, 말까? 쉬자니 경력과 생활비가 걱정이야.
② (커리어/연봉/회사 비전 등 정확한 이유는 사연에서 알 수 없지만) 이 회사에선 더 일하고 싶지 않아. 같은 직군으로 환승 이직을 해야 할까, 아니면 공부하면서 커리어를 전환해야 할까?


두 가지 고민이 섞여 있는데, 각각 전혀 다른 답이 나올 수 있는 질문인 것 같아요. 각 질문에 대해 다른 직장인분들의 의견을 받아봤는데요. 차근차근 정리해볼게요.

첫번째, '7년을 쉼없이 일했으면 쉬어도 되나?'에 대한 대답은 사람마다 의견이 갈렸어요. "7년이면 아직 쉴 때가 아니지 않나요?"(!)라고 반문하는 분도 있었고, "쉬고 싶을 수도 있지만, 당장 금전적인 문제가 있다면 쉬지 않는 게 '현타'를 피할 방법인 것 같아요. 리프레시할 다른 방법을 찾는 게 어떨까요?"라고 현실적으로 답변을 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어떤 직군에서 일하는 분이냐에 따라서 답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6개월까지는 경력 공백이 있어도 최근 이직 시장에서는 크게 불리하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어요. (관련해서는 별별SOS의 이전 상담 내용을 참고해주세요.) 별별이님의 경우 이미 7년씩이나 쌓아온 경력이 있으니 어필할 경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당장 끊길 커리어보다는 금전적인 문제를 현실적으로 파악해보시는 게 좋겠어요. 지난 한 달 동안의 생활비를 계산해보고, '당장 수입이 없어진다고 했을 때 몇 달 정도를 버틸 수 있을까?'라고 말입니다. 막연하게 "생활비가 걱정이다"라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계산 결과가 눈앞에 있는 건 느낌이 다를 거예요.

두번째, 환승 이직이냐, 커리어 전환이냐. 이건 별별이님이 말씀하시는 '다른 분야'가 무엇이냐에 따라 다를 것 같은데요. 따로 마음이 끌리는, 그래서 뛰어들고 싶은 '다른 분야'가 있으신가요? 지금 직무가 너무 아닌 것 같아서, 막연하게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거라면 정보 탐색부터 하는 게 우선입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부터 찬찬히 들여다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결론. '나는 뭘 하고 싶은가?' '이직하려는 목적이 무엇인가? (쉬고 싶어서? 회사에 비전이 없어서? 직무의 매력도가 떨어져서?)' '지금 내가 그만둔다고 했을 때 현실적으로 몇 달을 버틸 수 있나?' 등 지금 별별이님의 현 상태를 분명하게 진단하셔야 할 것 같아요. 그래야 나중에 정말 퇴사하시게 되더라도 헤매지 않고, 목적을 향해 전진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한가지 더. 이건 혹시 몰라 덧붙여요. 한 회사에 오래 재직해 '리프레시'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직하는 건 많은 선배 직장인들이 추천하지 않더라고요. 회사를 바꾼 뒤에 산뜻한 기분은 잠시 뿐일 가능성이 높거든요.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니까요. "회사가 거기에서 거기지, 뭐"라고 일부 이직에 성공한 분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이유가 있대요. 지루함과 매너리즘을 타개하고 싶다면 새로운 취미활동을 시작하는 등 직장 바깥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혹시, 이직 전에 더 구체적으로 따져봐야 할 것이 무엇인지 궁금한가요? <이직의 정석>을 집필하기도 한 정구철 헤드헌터는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면 △실력 △평판 △명분 △이익을 고루 고민해보라고 조언해요. <컴퍼니타임스>와 정구철 헤드헌터가 나눴던 인터뷰(링크)를 참고해보세요.






⭐10+년차 에디터
#평점 2점대 회사 여럿 경험한 직장인
#JPHS 애널리스트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와 조금 멀리 있는 M세대


보내주신 사연의 행간을 보면 당장은 이직보다 '쉼'에 더 방점이 찍힌 것 같아요. 쉼 없이 일해 오셨다니, 쉬고 싶은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래서 점점 많은 직장에서 리프레시(장기근속) 휴가를 도입하는 걸 테고요.

지금 별별이님께선 다음 커리어를 위한 여러 안전망을 마련해야할 때 같아요. 먼저 마음을 살펴봤음 해요. 왜 쉬고 싶은지에 대해서요. 7년쯤 한 회사를 다니셨다면 그래도 회사에 괜찮은 부분이 하나 정도는 있었고, 일은 손에 익었고, 사람도 익숙하실 때거든요.

이럴 때 '보어아웃(Bore-out)'이란 증후군이 찾아온다고도 해요. 2007년 스위스 경영컨설턴트 필리페 로틀린과 페터 베르더가 쓴 책에서 처음 소개된 개념인데요. 일이 쉽고 단조롭거나, 동기부여가 되지 않거나, 발전과 성장을 위한 도전이 어렵거나, 일에서 의미를 찾기 어렵거나할 때 지루하고 무기력해 지는 걸 말해요. 그래서 자꾸 딴짓을 하게 되고요. 게을러서가 아니라요.

많은 직장인들이 겪는 현상이기도 한데요. 심각한 경우 우울증을 겪거나 스트레스와 불안수치가 높았다고 해요. 두통과 불면증도 있고요. 증상 중 하나라도 해당되는 게 있다면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업무에 도전해 보거나, 퇴근 후나 주말에 뭔가를 배운다거나, 꿈꾸던 자격증을 딴다거나, 사이드잡을 시도해 보는 등 삶에 새로움 하나를 추가해 보셨음 좋겠어요.

단순히 마음챙김만 되는 게 아니라 이 과정을 통해서 내가 무엇에 더 관심 있고, 지금 하고 싶은 게 뭔지 장기적 관점에서 파악도 하실 수 있으니 시도해 보시길 바라요. 생각지 못했던 또 다른 길이 보일 수 있거든요. 커리어를 위해서든 이직을 위해서든요. 뭐든 하면 남습니다.

다음은 커리어의 안전망이 필요한데요. 퇴사만이 답일까? 하는 거죠. 사연을 보면 이직까지 고민이 이어진 과정이 조금은 보이기도 하는데요. 쉬려면 퇴사해야 하고, '퇴사했으니 새로운 직장을 찾아야 한다'로 이어지는 것 같거든요.

쉬고 싶다면 '휴직'도 한 번 알아보셨음 해요. '휴식'을 얻을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니까요. 업무 외 질병을 비롯해서 정상적인 노동력을 제공할 수 없는 사유가 발생했을 때 회사와 합의 하에 가능한데요. 물론 수용되지 않을 수도 있고, 장기휴직시 대부분 무급이라 벌이가 잠시 중단되지만 퇴사 후 새 회사를 찾아야 하는 것에 비하면 감수할 위험도는 훨씬 낮거든요.

휴직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회사가 나를 어떻게 여기는지도 아실 수 있어요. 가장 중요한 실무를 담당할 연차신데, 그런 직원이라면 앞으로를 위해서라도 장기 휴가 혹은 휴직 등 최대한 회사 안에 머물 수 있는 방법을 고민이라도 해볼 테니까요. 들은 체도 안 한다면 '여긴 날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구나'란 신호로 받아들이고 더 맘편히 이직을 준비할 수도 있고요.

마지막으로 물질적인 안전망이 필요한데요. 부모님과 생활비 걱정을 하시는 걸 보면 생계를 책임지고 계신 것 같아요. 여유자금이 많은 상황도 아닌 것 같고요. 당장 퇴사하면 7개월치 월급에 가까운 퇴직금이 손에 쥐어질 텐데 이 돈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냐도 고려해 봐야겠죠.

이직 결심이 확고하다면, 사직서 제출은 조금 미루고 몇 달이라도 아껴서 돈을 더 모으면서 이직 준비도 병행하시길 권해요. 준비는 제대로 하셔야 하고요. 별별이님의 커리어가 매력적으로 보이도록요. 그렇게 돈을 더 벌면서 시간도 벌고, 천천히 이직을 위한 시도 혹은 준비작업을 해나가다 보면 커리어 방향과 이직의 목적도 명확히 잡힐 테고요.

당분간은 고달프더라도 버틸 수 있다면, 퇴사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기보다 자신을 챙겨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이렇게 안전망을 잘 구축하신다음 휴직이든 이직이든 다음 단계를 밟아가셨으면 좋겠어요. 잘해내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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