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홀리데이가 말했다. (매일이 홀리데이이고 싶다.)
장애물은 역경이 아닌 기회다.
이 사실을 똑바로 보지 못하게 막는 모든 인식이 적이다.
장애물 때문에 회사 생활이 그지 같지만,
그 장애물 덕분에 탈출할 의지가 생겼으니
진심으로 저 말이 맞다.
장애물 같은 리더들은 역경이 아닌 기회다.
오늘은 세상 사'무'적인 리더들, 그 4편.
마지막 이야기다. (그렇다고 한심한 리더들 이야기가 끝나는 건 아니다.)
규모가 큰 조직이다 보니
정보 공유의 성격을 띠는 회의를 자주 하는 편이다.
물론 이런 회의들은 평사원 같은 실무자들이 하는 건 아니고
리더들로 대표되는 경영층들이 참석한다.
경영층들이 직접 회의 때 논하는 자료를 만들지는 않는다.
그럼 누가 만드냐? 우리 같은 실무자들이 만든다.
그래서 회의라고 부르는 정보 공유회가 사라졌으면 좋겠다만..
큰 규모의 조직이다 보니, 다른 업무를 하는 부서의 현황을 알기 위해서
이런 회의는 사라지기는 커녕 계속해서 자가 복제되는 듯한 느낌이다.
신입사원 시절,
이런 회의(회의인 것 같지도 않아서 공유회라고 불러야겠다.) 운영을 담당한 적이 있다.
공유회다 보니 공유 안건을 정해야하고,
내가 굳이 고민하지 않아도 현업 부서에서 알아서 여기저기 공유 안건을 내민다.
그 때 나의 가장 큰 고충사항은 안건이 바뀌는 것도 아니요,
공유할 자료가 시작 직전까지 계~속 바뀐다는 것이었다.
(최종, 최종1, 최종2, 진짜최종, 진짜최종1, 진짜진짜최종...이런 느낌)
지금은 내가 근무하는 조직도 바꼈고, 직무도 바꼈기에 공유회에 대해 접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옆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동료가 공유회 때문에 고생하고 있었다.
이 동료의 가장 큰 고충사항은 안건이 계속 바뀐다는 것.
내가 담당하던 시절과 비슷하고도 다른 상황.
어느 날이었다.
안건이 다 정해졌는데, 옆 팀 직원이 이 동료를 찾아왔다.
"시간 되세요? 공유회 때문에 잠깐 와주셔야겠는데요."
옆 팀 팀장이 부른다는 거였다.
안건은 다 정해졌고, 변경되면 안되기에 동료는 걱정이 앞섰다.
"안건 다 정해져서 바뀌면 안되는데.."
"아, 별 일 아니에요~"
걱정에 앞서 중얼거리던 동료에게 옆 팀 직원이 해맑게 말했다.
직원을 따라가 동료를 부르던 팀장 자리에 가니,
사람을 불러놓고 전화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기다리다가 전화를 끊지 않길래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잠시 뒤,
옆 팀 직원이 다시 찾아왔다. 팀장 전속 비서 같았다.
다시 동료는 팀장에게로 갔다.
별 일 아니라고는 했다만, 안건 문제일까봐 조마조마 했다.
"팀장님, 부르셨어요?"
"어~ 공유회 끝나고 밥 먹는 곳... 여기 뭐 파는 곳인가?"
"네?"
"회 파는가? 나 회 못 먹는데..."
정말 별 일 아니라는 말이 맞았고,
해맑게 싱글벙글 웃던 직원의 행동이 이해가 갔다. (속도 좋다.)
"회 파는 곳 아닙니다."
"오.. 그럼 됐어요~"
용무가 끝났다.
안건 변경도 아니었고, 단순 궁금증 해결을 위해 부른 거였다.
음.. 근데..
굳이 불러야 했나? 이렇게 시간을 들여서까지?
2번 사람을 왔다갔다하게 할 일이었나?
그냥 네이버에만 검색해도 뭐 파는 지 알 수 있지 않나?
동료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고,
그 팀장이 나와도 일을 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내일도 저 무성의한 놈이랑 일을 하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