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일요일 밤에 있었던 일이다.
보통 회사에서는 협업을 위해 메신저를 활용한다.
그게 뭐 카톡이든, 슬랙이든.
제품은 천차만별이지만 메신저라는 유형을 사용하는 건 마찬가지다.
우리도 그렇다.
우리가 사용하는 메신저에는
어느 순간부터 자기 자신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이 생겼다.
카카오톡에서 제공하는 나에게 보내기처럼.
그래서 메모장으로 활용하기 정말 편해졌다.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를때.
혹은 팀원들한테 공유하기는 애매한데 꼭 필요한 사항들이라던지.
근데 이 기능을 못쓰는 사람이 있다.
일요일 저녁, 메신저가 울렸다.
팀원 전원이 있는 방에서 팀장이 시리얼 넘버 같은 알파벳+숫자를 보내왔다.
단지 그것 뿐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일언반구의 설명도 없었다.
이 사람은 그냥 '공용 메신저를 개인 메모장으로 쓰나보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자기가 한말을 못 지키는 사람도 있다.
산하 직원이 전체 모이는 방에서
일과 시간 외에는 메시지를 보내지 않겠다더니,
아침에 일어나면 와다다 메시지를 보내는 인간이 있다.
자기만 회사 나오면 일과 시간인건지,
일과 시간의 의미를 모르는 것 같다.
애초에 '내가 사무실에 있을 때 메시지를 보내겠다'라고 선언을 하시던지.
덕분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출근 시간이 채 되기도 전에 영양가 없는 메시지를 보고 있다.
이래서 내가 메신저 알람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