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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jobsori
Jan 23. 2023
세상 4무적인 리더들, 그 3편(무정한 리더)
2편에 이어서 쓰지만,
딱히 읽지 않아도 내용 파악에는 무리가 없다.
업무 지시도 제대로 못하고,
그렇다고 착하지도 않은, 인성 머리도 되먹지 못한 리더 아래에서
반년을 근무했던 작년 말.
그날 오전부터 기분 구린 카톡을 받았다.
해외에서 근무하는 직원이었는데,
자기 부서가 상을 못 받았다는 이유로 나를 몰아세웠다.
뻔히 사내 메신저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카톡으로 한 것도 기분이 나빴다만.
해외 근무자니까 그냥 그건 넘어가고.
장문의 카톡으로 나에게 따지고 몰아 세우는데,
상황을 파악해보니,
곤란해진 자기 입장에 대해 책임지라는 식이었다.
현지 직원을 데리고
응모
를 했으나,
심사에 통과되지 못해 최종 순위에 오르진 못한 해외 부서였다.
따지는 논리도 웃겼다.
현지 직원들, 그러니까 외국인들이 있는 해외 부서이니
뭐라도 챙겨줄 줄 알았단다.
현지 직원들이 '이 공모는 한국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라고 참가를
만류했
을때도
'아니다. 해외에서 참가하니까 뭐라도 챙겨줄 것이다.'라고 격려하며 참가했다면서,
자기들이 가장 잘했는데, 왜 떨어졌냐고 방방 뛰었다.
심사위원도 아니요, 담당자로서 이런 카톡을 받는 게 무척이나 짜증이 났다.
성질 같아서는 '내가 참가하라고 강요했냐'라고 맞받아치고 싶었지만,
옆에 있는 선배가 '그냥 죄송하다고 빨리 끝내는 게 낫겠다'라고 하여
죄송하다는 말만 연발했더니,
'무슨 입사지원서 떨어뜨리는 회사들도 아니고, 틀에 박힌 사과 받고 싶지 않다'라고
성질을 부리길래
그냥 읽씹했다.
그리고,
이러한 이슈가 있었다는 걸 알려야할 것 같아
부서 단체 대화방에 카톡 내역을 공유했다.
사실 무슨 문제가 터진 건 아니었다.
(실제로 몇달이 지난 지금도 내가 읽씹한 이후로 후속 사건이 터진 건 아니니, 이건 이대로 끝난 상황이다.)
다만, 혹시나 그 이후에 발생할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대화를 공유했고, (안해주겠지만) 향후 비슷한 상황 발생 시 리더의 지침을 받고 싶어 공유한 것이었다.
하지만 역시나,
리더는 카톡 내역을 보지 않았다.
내가 오늘 까려는 무정한 리더는,
(구성원들이 이유도 모르게) 혼자 바쁘게 생활하느라
대화방에 오가는 대화도 확인을 못한다.
그 때도 바로 확인했던 구성원들은 나와 같이 분노했고, 위로를 해주었다.
그리고 오후 내내 리더는 확인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퇴근 시간이 지난 시각에 내가 퇴근하려고 짐을 챙기니
그 때서야 나를 불렀다.
(이 무정한 리더의 못된 버릇이다. 퇴근 시간 한참 지난 후에 연락하고, 불러세우는거)
불렀기에 갔다.
그러고서는 대뜸,
"그 해외 부서, 이슈가 될 것 같어?"라고 했다.
순간 속에서 천불이 났다.
리더로서 이슈 관리해야 하는 입장은 이해한다.
하지만, 먼저 구성원 케어를 해야하는 거 아닌가?
그냥 '해외 부서 이상하다.' 혹은 '괜찮냐'라는 쿠션어를 사용하고,
'근데 이슈가 될 것 같냐'라고 대화를 진행했어도 내 기분은 저 지하로 내려가진 않았을 것이다.
속에서 끓어오는 열을 억누르고
간단히 상황을 설명한 다음,
이 쪽 부서에서 한 번 더 이런 의견을 보이면
'실무자로서 대응을 하는 게 한계가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하니,
"왜? 네가 담당자로서 알아서 해야지."라고 기름을 끼얹었다.
이슈도 더 커지지 않은 마당에,
내 화만 돋구는 대화를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대화를 끝내고 퇴근을 하려고했다.
그리고 자리를 뜨기 전, "퇴근 시간 전에 왜 자꾸 부르시냐"라고 했더니
이 무정한 리더가 화가 났나보다.
"OT 올려!"라고
성질을 부렸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는 업무 종료 시간 후 일정 시간 동안
OT를 못 올리게 되어 있는데, 그걸 알지도 못하는 인간이었다.
그러면서 자기는 쿨한 사람이라고 자위하겠지.
"어차피 지금 못 올려요!"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왔고,
그 이후로 리더와 잘 지낼 생각은 안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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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직업
회사원
잡소리가 이대로 흘러가기를, 나를 지나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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