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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나무숲 Feb 20. 2023

성장하기 위한 마인드셋

업무 특성상

업무 시간에 책을 읽을 수 있다.


주구장창 읽을 수 있는 건 아니고

기획할 때나 참고할 만할 것을 찾을 때

책을 읽는 게 눈치 보이지 않는 정도다.


오늘 하려고 했던 일들을 끝내놓고,

퇴근 직전 「마인드셋」이라는 책을 꺼내들었다.

담당 임원 분이 관련 실무자들에게 돌린 책인데 (이 표현이 맞는 지 모르겠다. 어차피 회사 돈으로 샀으니까)

이제사 꺼내들었다.


퇴근 직전이라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내용이 꽤 괜찮았다.

나에게 하는 말 같았다.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닥친 위기와 실패를 보고 끝없이 좌절하지만,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닥친 위기와 실패를 바라보는 게 다르다고 한다.

그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이 어려운 상황들이 자신의 성장 위한 발판이 되어줄 것을 믿는다.


속은 답답하지만,

너무 급하게 마음먹지 말라는 하늘의 뜻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직은 아니라고. 아직 더 배우고 고생하라는 뜻이 아닐까?

내가 광탈하는 것 말이다.


1월 초부터 준비했던 이직.

그냥 혹시 몰라 노션에 차곡차곡 지원서를 정리해놓고 있었다.

발표 대기 중인 것들, 서류 합격한 것들, 서류 불합격한 것들, 면접 불합격한 것들...

현재 기준으로 발표 대기 중인 것들 4개,

서류든 면접이든 불합격한 것들 11개.

준비 기간이 꽤나 길어질 것 같아 노션 페이지명에 황급히 기간(1~2월)을 추가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에 불합격 리스트들이 쌓인 걸 보면 꽤나 슬플 것 같으니까..


현재 발표 대기 중인 4개 중에 가고 싶은 곳은 별로 없다.

엄마는 그런 곳에 왜 지원하냐고 물어보는데..

불안해서 그렇다. 뭐라도 해야 좀 덜 불안하고..

지옥에서 벗어나는 탈출 시도라도 하고 있는 게 실감이 나서 그렇다.

현재로서는 정말 쓸 곳이 없는데, 구미가 당기는 포지션이 떴으면 좋겠다.




주말에 마음을 다잡고 갔는데도

오늘 출근을 하니 숨이 턱 막혔다.

그 증상이 금방 가셔서 다행이긴 했다만,

비상상황을 대비해 내일 퇴근하고 병원에 가보기로 했다.

비상상비약을 구비해놔야겠다.


오늘 동료에게 신세한탄을 좀 했는데

내 신세한탄을 듣던 동료가 '2보 전진을 위한 후퇴'라고 생각하란다.

음.. 내가 좋아하는 책 「고양이」의 한 구절인데..


약간 위로가 되긴 했는데..

그냥 후퇴안하고 1보만 전진할 걸 그랬다.


(고정 마인드셋)

과거의 나야, 왜 그랬니..


(성장 마인드셋 탑재)

겪어보니 알겠지? 다음 이직은 성공하자. 안전하게!


불안해서 가고 싶지 않은 곳도 그냥 지원한다고 했더니

엄마가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하지 말아라. 지금 회사가 그 케이스잖아.'라고 말했다.


..너무 날카로워서 심장이 아프다.


번갯불에 콩 볶아먹는 일은 없어야지.

암, 그렇고 말고. 은은한 불에 볶아먹을거야. 근데 난 콩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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