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하고 정신 없는 사람과 일하는 요즘
돌아버리겠어요
완벽한 사람은 없다. 그 사실을 새삼 깨닫는 요즘.
겉으로만 왕래했던 사람과 내밀하게 일해보면서 진면목을 깨닫게 되는 요즘. 겉으로는 괜찮게 보이고, 나이스한 사람이 사실은 나랑은 완벽하게 맞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그 사람이 된 사람이든, 아니든, 나하고는 맞는 사람이 있다. 아니, 정정하자면, 내가 잘 맞출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인성 쓰레기인 사람에게 오히려 잘 맞출 때도 있다는 걸 깨닫는 요즘이다. 신입사원 시절, 뭘 모를 때 쓰레기 같은 상사에게 잘 맞췄던 것 같은데, 지금은 힘든 이유가 뭘까? 내 머리가 커서? 극한 상황에 놓여서? 뭐든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요즘 뇌 속이 엉망이라 내가 뭐라고 쓰는 지, 씨부리는 지 잘 모르겠다.)
매사에 조심하고 예민하게 구는 사람과 일을 해보니, 그 예민이 나에게 옮을까봐 걱정이 된다. 최상위에 있는 사람에겐 좋은 결과를 불러올지언정, 나에게는 죽을 맛이다. 매사에 조심하게 굴고, 예민하게 구는 것이 다 내게 악영향을 끼치니까.
예민하게 굴 거면 하나하나 사사건건 예민하게 굴던지. 또 다 챙기지는 못해서 말한 것도 까먹고, 말할 것도 까먹는다. 왜 이래, 정말.. 사람 돌아버리게 하닌 것도 아니고. 예민해서 하나하나 따질 거면 하나하나 챙겨서 빠뜨리지 좀 마세요. 둘 중 하나만 하시라고요. 그래야 옆에서 일하는 사람도 당신에게 맞추지 않겠습니까.
하.
이대로 계속 살 수 있을까. 버티는 게 답이라지만, 어떻게 하면 잘 버틸 수 있을까. 내일은 좀 나아질까? 왜 자꾸 뒷걸음질만 치는 것 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