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속박 그 한 끗 차이
자유. 정확하게 사전적 의미를 아는 사람도 드물지만, 사실 이 자유라는 흔한 말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본 사람도 찾아보기 힘들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저 ‘자유롭다’라는 어떤 속박으로부터의 해방 정도로 인지한다. 철학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겠지만, 어쨌든 표면적으로 보면 쓸데없어 보이기도 하고, 굉장히 고리타분한 주제에 대한 고민은 2004년 영화 아이로봇이 나오고부터 시작됐던 것 같다. 이 영화에서는 인간의 편의를 위해 에이아이 로봇을 개발한다. 하지만 인간의 자유를 위해 개발된 이 에이 아이 로봇은 어느 순간 인간을 더욱 구속하기 시작한다. 자유를 위해 개발된 프로그램이 자가 발전하여 인간을 더욱 구속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다소 충격적이면서 뭔가 깊이 생각해 볼 문자라고 생각했다. 자유와 구속은 반대되는 개념이 아니던가.
이 책에서 설명하기로는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유로워지고 싶어 하지만, 궁극의 자유로부터 해방되면 결 고독해지고 무력해짐을 느끼고, 타인으로부터 소외된 자신을 보호하고자 또 다른 속박과 규범 속으로 들어가려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중요한 문제는 이러한 인간들의 자아 속에 본연의 자아보다는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자아로 인해 늘 허망함 속에 시달려 더욱 조직과 사회 안으로 속박되려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문화 정치적 위기는 개인주의가 너무 많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개인주의라고 믿고 있는 것이 빈껍데기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자유라는 것은 근대인에게 이중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근대인은 전통적 권위로부터 해방되어 개인이 되었지만, 동시에 고독해졌고 무력해졌을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이나 타인들로부터 소외되어 자기 바깥에 있는 목적의 도구가 되어 실상 스스로의 자아를 은밀하게 해치고 그를 약화시키고 위협하여 새로운 속박에 기꺼이 복종하게 하는 것이다. 반면에 적극적인 자유는 능동적이고 자발적으로 사는 능력과 함께 개인의 잠재력을 충분히 실현하는 것과 동일하다. 자유는 임계점에 도달했다. 이 임계점에 도달하면 자유는 자체의 활력이 지닌 논리에 떠밀려 정반대로 바뀔 위험이 있다.’
이 책에서 가르쳐주는 자유는 단순히 개인의 감정적인 일차원적인 폭력성과 본능에 편중된 성질의 것이 아닌 인간 본연의 자아 본질에 대한 탐구와 길라잡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정치적으로 위기 상황이 오면 항상 자살 및 사건 사고 관련 뉴스들이 많이 나온다. 우리의 자아를 불안하게 하여 더 큰 틀이라는 국가에 의지하게 만들려는 대표적인 그들의 노력 중 하나이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가 진정 원하는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때로는 불편한 자유를 누리며 그것이 자유라 착각하기도 하며, 때로는 당연한 자유조차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진정한 자유는 우리 자아의 거울을 들여다보고 알아 가는 순간 누릴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