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적 개념
인간은 살아가면서 더욱 스스로를 가두려 한다. 살아가면서 겪는 상처로부터 혹은 침해받는 권리로부터 자유로워지려고 더욱 스스로를 가두고 오성을 둔화시킨다. 하지만 그 반대로 살아야 한다. 우리의 상처와 침해는 아주 작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각의 일부분일 뿐이다. 그 작은 상처의 반복이 익숙해지거나 혹은 둔화시켜 가두어둘 필요는 없다. 우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을 더욱 적나라하게 받아들이고 느낄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해서 우리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한계점인 물자체를 본질적으로 접근하며 살아 있음을 느껴가야 한다. 그것은 결국 인생의 흐름을 둔화시키지 않을 것이며, 냉소적이지도 않게 하며, 염세주의적으로 빠져들게 하지도 않고 우울감에 시달리게 하지 않을 것이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스스로를 가두는 것이야 말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오만이자 우매함이다.
인간은 의지를 알 수 없도록 만들어진 존재다.
다만, 육체를 통해 그것이 ‘있다’는 사실만을 견딜 수 있을 뿐이다. 그것이 삶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