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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동희 Jan 30. 2020

동백나무

어떤 겨울 속에도 어김없이 피어나는 봄.

내 어린 겨울날
난롯가 몸을 녹이는 잎사귀
낡은 스웨터 걷어올린 손
한잎한잎 반짝이게 닦고있네

두꺼운 안경 흐려진 시력으로
기특한 겨울의 초록빛 넘어
나를 보며 웃던 얼굴
당신에게 나 안스러운 꽃 같았을까


너무 그립고 힘들었는데
묻고싶은 혼잣말

어느날 아침 빨갛게 틔운 꽃
그대는 그걸 봄이라 했네
어떤 겨울 속에도 어김없이
피어나는 봄.

음--그걸 봄이라 했네
어떤 겨울 속에도 어김없이
피어나는 봄.

올해도 동백나무
빨갛게 봄을 부르는데
기억속에 흐려가는
그대얼굴 어디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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