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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봄소리 Oct 28. 2016

재즈의 선구자 루이 암스트롱

New Orleans - Louis Armstrong  

재즈의 고향 뉴올리언스에 왔을 때 재즈 박물관이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찾기가 쉽지 않았다. 검색을 하면서 Old U.S. Mint 라는 곳에서 루이 암스트롱이 처음으로 사용한 코넷을 직접 볼 수 있는 전시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Old U.S. Mint 는 원래 화폐를 주조하는 공장이었던 장소로, 1층에는 화폐관련 전시가 2층에는 뉴올리언즈 재즈 박물관으로 재즈 관련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2018년경에 재즈 박물관을 더 확장 오픈할 예정이라고 하니, 재즈관련 풍부한 자료와 전시 내용을 기대해본다.


루이 암스트롱은 뉴올리언스에서 태어나 시카고와 뉴욕으로 이동하기 전까지 뉴올리언스 재즈를 발전시켰다. 시카고에 살때도 집이 어디냐고 물어볼때마다 나의 고향은 언제나 뉴올리언스라고 대답했다고 하니, 뉴올리언스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었던 듯 하다.


해외에서는 루이 암스트롱 이름보다 애칭인 사치모(Satchmo)가 더 유명한지 전시명 자체도 특별한 이름 언급 없이 사치모로 명명하고 있었다. 사치모는 가방처럼 큰 입(Satcheol-mouse)이라는 뜻으로 입이 컸던 루이 암스트롱을 친구들이 불렀던 애칭다.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가 왜 사치모라는 별명을 가졌는지 알 수 있을 듯 하다


트럼펫 불 때마다 동그랗게 크게 뜬 눈이 항상 인상적이다


뉴올리언스 재즈 박물관에서의 사치모(루이 암스트롱) 특별전 포스터


루이 암스트롱의 사진과 악기가 전시되어있는 공간



음악가들과 친한 친구들사이에서는 Pops 라고도 불렸는데, 이름을 까먹는 경우 루이암스트롱이 Pops라고 부르는 성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린시절 잘 못 먹고 자랐던 기억 때문인지 루이 암스트롱은 대식가에 음식 먹는 것을 특히 좋아했다. 음식이름으로 작명한 Cornet Chop Suey, Cheesecake 등의 노래를 비롯하여 편지의 끝 인사말을 Sincerely yours대신 Red beans and ricely yours 쓰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전시품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루이 암스트롱이 처음으로 사용한 코넷이다. 루이 암스트롱이 트럼펫을 연주하기 전 처음 악기를 접한것이 바로 코넷이라고 하는데, 생김새가 트럼펫과 비슷하지만 악기가 좀 더 작고, 음색도 트럼펫보다 더 부드럽고 온화한 소리가 난다.


루이 암스트롱이 사춘기시절 사용한 코넷
루이 암스트롱이 마지막으로 사용한 트럼펫


루이 암스트롱의 걸죽한 목소리와 'What a wonderful world'와 같은 노래 때문에 가수로서 더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루이 암스트롱은 원래 트럼펫 연주자로 재즈를 시작하였고 트럼펫 연주자로서 후대에 미친 영향도 대단하다. 흑인 노예의 후손으로 태어나 배고픔에 시달리며 푼돈을 버는 어린시절을 보냈다. 총을 갖고 놀다가 이웃 주민의 신고로 소년원에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음악교육을 받게 되고, 이후 댄스홀과 증기선 선상 밴드에서 프로 연주자로서 활동하게 된다.


루이 암스트롱은 스캣 (Scat) 창법을 처음으로 시도하였다. 스캣은 아무 의미없이 주절거리면서 노래하는 창법인데 루이 암스트롱이 공연 도중 트럼펫을 떨어뜨리게 되고 공백을 메우기 위해 얼버무리려고 한 것이 시작이라고 한다. 현재 스캣은 즉흥적인 가사와 멜로디로 목소리로 악기를 대신하는 역할을 갖는다.


또한  빅밴드에서 집단 앙상블이 일반적이었던 시대에, 스캣과 트럼펫을 번갈아가며 솔로 연주를 강조하였다는 것 또한 재즈에서 혁신적인 시도였다. 루이 암스트롱의 이러한 시도는 그동안 집단적인 솔로와 코러스 중심으로 진행되던 재즈가 높은 기교를 갖고 있는 스타 플레이어의 솔로 중심으로 연주되는 형태로 변하게 된다.




루이 암스트롱이 출연한 다양한 공연 포스터들


1920년대 세계대공항 이후 뉴올리언스의 경제가 약화되면서 루이 암스트롱은 시카고와 뉴욕으로 그 활동무대를 옮기게 되지만 뉴올리언스에서 발전시킨 음악을 유지하고 보급시켰다는 점에서, 루이 암스트롱과 뉴올리언스의 인연은 고향 그 이상의 특별함이 느껴졌다.


해가 지기 전 뉴올리언스의 루이 암스트롱 공원에서 그의 동상을 찾았다.  음악 하나로 시대를 평정했던 재즈의 선구자. 햇살 보다 그의 동상이 더 밝고 눈부시게 느껴졌다.


루이 암스트롱 공원에 있는 루이 암스트롱의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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