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ago - Jazz Showcase, Blue Chicago
시카고는 미시간호로 인해 바람이 많이 부는 지형때문에 바람의 도시 (Windy City) 라는 애칭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1871년 시카고 대화재로 많은 목조 건물이 불타 없어지고 난 후, 도시 재건을 위해 지어진 근대 건축물들의 요람이기도 한 시카고는 도심 곳곳에서 재즈와 블루스를 즐길 수 있는 음악의 도시이다.
미국 최초의 동서 대륙횡단이 가능했던 도로 Route 66은 바로 시카고에서 시작되었다. 미국 서부로의 캘리포니아 드림을 꿈꾸면서 많은 젊은이들이 출발했던 곳, 미국 남부에서 북부로 자신의 음악 세계를 펼치기 위해 수많은 재즈 및 블루스 음악가들이 상경했던 곳이 바로 시카코다.
Chicago Jazz & Jazz Showcase
1917년 세계 제1차 대전으로 항구였던 뉴올리언스가 해군기지로 지정되자 많은 향락업소들이 문을 닫게 되었고, 루이 암스트롱을 비롯하여 이곳에서 일하던 많은 재즈 음악가들이 북쪽으로 이주하여 음악 활동을 펼치게 되었다. 흑인들만의 음악으로 간주되었던 재즈가 시카고에서는 백인 청년들이 함께 즐기게 되면서 백인들도 직접 재즈를 연주하게된다. 시카고 재즈는 기존 뉴올리온즈 재즈의 집단 즉흥연주보다 솔로의 즉흥 연주가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벤죠와 튜바보다 기타와 콘트라베이스를 즐겨 연주하는 등 스타일의 변화를 갖게 된다. 특히 2박자가 아닌 4박자 형식의 재즈가 더 유행하게 되는데 악센트를 2박, 4박에 두어 약동감이 넘치는 스윙이라는 재즈의 특징을 갖는다. 시카고 출신의 음악가로는 버드 프리맨(Bud Freeman), 베니 굿맨(Benny Goodman)이 대표적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3mJ4dpNal_k
시카고에서 재즈공연을 만나기 위해 Jazz Showcase를 찾았다. Jazz Showcase는 재즈 음악가인 Joe Segal이 1947년 오픈한 전통있는 재즈클럽이다. 70년가까운 시간동안 빌에반스를 비롯해서 수 많은 재즈 음악가들이 이곳에서 공연을 했다. 방문만으로도 재즈 역사의 한 순간으로 타임머쉰을 타고 이동하는 느낌이 든다.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니 무대위에 커다랗게 걸려있는 찰리 파커 (Charlie Parker)의 사진이 가장 눈에 띈다. Jazz Showcase의 운영자인 Joe Segal은 찰리 파커가 사망했던 날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말하며, 찰리 파커가 태어난 달인 8월을 찰리 파커의 달로 지정하고 관련 행사를 진행한다.
내가 관람한 날은 Rajiv Halim Sextet 공연이었는데 뉴올리언즈에서 들었던 핫 재즈 스타일과는 달리, 기교넘치고 모던한 재즈 분위기에 취해볼 수 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sZ7VTu1j7A
Chicago Blues & Blue Chicago
미국 남부에 살던 흑인들의 북부 이주 경향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대공황을 겪으면서 일자리를 찾기 위해 계속 지속되었고, 많은 남부 출신의 블루스 음악가가 시카고에 정착 하게 된다. 미시시피강을 따라 발전했기 때문에 델타 블루스라고 불리우는 초기 블루스 형태는 기타와 하모니카 중심의 단조로운 악기 구성이었는데, 시카고 블루스는 일렉기타, 드럼, 피아노 등 보다 더 많은 악기를 사용하게 된다. 또 화성에 대한 사용도 더 발달하게되 재즈 느낌의 블루스 음악으로 발전하게 된다. 블루스에서 좀 더 빠르고 경쾌한 부기 우기 음악도 함께 유행하게 된다. 대표적인 시카고 블루스 음악가로는 머디 워터스 (Muddy Waters), 윌리 딕슨 (Willie Dixon), 버디 가이(Buddy Guy) 가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r839d9t44I
시카고의 블루스를 들을 수 있는 곳으로 블루스 기타리스트인 버디 가이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Buddy Guy's Legend와 실력있는 블루스 가수들이 공연을 많이 한다는 Blue Chicago 가 유명하다. 식사를 하면서 음악을 즐기기보다는 가볍게 맥주 한잔하면서 음악을 듣고 싶어서 Blue Chicago를 찾았다.
찾아간날은 Tenry Johns Blues Band 와 Claudette Miller 의 공연이 있었다. 공연전에 느긋하게 조율하다가 '이봐 그만 놀고 이제 공연해야지' 이런 분위기로 천천히 블루스 리듬을 타더니, 무선 기타의 힘으로 블루시카고 가게 밖까지 연주하면서 기타리스트가 뛰쳐나가는 기이한 공연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관객들과 하나하나 눈빛을 교환하고 기쁠때는 기쁘게, 슬플때는 슬프게 감정을 흘려보내는 블루스만의 매력에 흠뻑 취할 수 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76Bo1bZI22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