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 Francisco - Haight-Ashbury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머리에 꽃을 꽂아요
Scott Mckenzie는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머리에 꽃을 꽂는 걸 잊지 말라고 노래한다.
"If you're going to San Francisco, Be sure to wear some flowers in your hair"
San Francisco (Be Sure to Wear Flowers in Your Hair) 라는 제목을 갖고 있는 이 곡은 현재까지도 샌프란시스코를 상징하는 노래로 우리에게도 많이 익숙한 노래이다. 그런데 왜 샌프란시스코와 꽃일까? 실리콘밸리로 상징되는 샌프란시스코가 1960년대에는 히피 문화의 중심지이자 사이키델릭 음악을 탄생시킨 곳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ch1_Ep5M1s
많은 사람들이 히피 문화와 음악 페스티벌하면 1969년 뉴욕에서 열린 우드스탁 페스티벌을 떠올리지만, 1967년 캘리포니아주 몬트레이에서 열린 몬트레이 팝 페스티벌이야말로 지미 헨드릭스, 짐 모리슨, 제니스 조플린, 사이먼 앤 가펑클 등 거장 급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한 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최초의 락 페스티벌이었다. San Francisco (Be Sure to Wear Flowers in Your Hair) 또한 몬트레이 팝 페스티벌을 홍보하기 위해서 발표된 곡이다. 기존 질서와 체제에 반대하는 젊은 세대들이 반전, 평화, 사랑을 축제의 가치로 내세웠던 그당시 히피 문화의 정신과 문화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ld_-7gzJ-o
지금은 미국에서 가장 물가가 높은 지역이 샌프란시스코이기 때문에 상상하기 어렵지만, 60년대 헤이트-애시버리 (Haight-Ashbury)거리는 가장 집이 싼 거주 지역이었고 가난한 음악가 및 예술가들이 모여 살았다. 제니스 조플린, 그레이트풀 데드와 같은 유명 음악가들도 거주하였다. 당시 불법이 아니었던 LSD, 마리화나와 같은 환각제와 마약의 복용과 무질서와 같은 히피즘이 난무했지만 이런 새로운 문화 속에서 현란한 조명효과와 환각적인 분위기가 특징인 사이키델릭 음악이 탄생하게 된다. 1967년 여름 10만명 가까운 가까운 히피 젊은이들이 샌프란시스코 헤이트-애시버리에 모였던 사회적 현상을 Summer of Love 라고 부르기도 한다.
히피문화와 사이키델릭 음악의 상징이었던 Haight-Ashbury 거리를 찾았다. 히피 스타일의 옷 상점과 서점 및 레코드 점 등 독특한 가게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이태원과 비슷한 분위기라고 할까.
현재 헤이트-애시버리 거리에서 가장 유명한 상점은 바로 아메바 뮤직일 것이다. 중고음반과 새음반을 함께 파는 곳인데 규모가 대단하다. 특히 중고음반 컬렉션은 잘 고르면 보물 찾기가 가능하다. 조수미의 클래식 음반이 1달러에 팔리고 있었다. 큐레이션을 굉장히 잘해놓아서 직원이 추천하는 앨범들도 쉽게 고를 수 있다.
사이키델릭 음악 밴드인 그레이트풀 데드(Greatful Dead)가 살았던 집도 아직 헤이트-애시버리 거리에서 찾아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3lvH6gZH3j8
그레이트풀 데드의 밥 웨이어는 헤이트-애시버리 거리에 대해서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보헤미안들의 게토였다"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헤이트-애시버리 거리를 지날 때는 목적이 없어도 좋다. 그저 발길 가는대로 자유롭게 거리를 걸으면서 히피와 자유의 느낌을 만끽한다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