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 커뮤니케이션 활동
<유쾌한 이노베이션>에서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그림 그리기가 낯설고 어색하게 되어버린 걸까요? 그림을 통해 사고를 확장시켜보자는 시도로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관련된 보드게임을 하고 그림을 함께 그려본 시간들이 <유쾌한 이노베이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큰 즐거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림과 게임이 결합되었을 때의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요소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나눠보기도 하고 재미를 넘어 스토리로, 커뮤니케이션으로 확장될 수 있는 새로운 경험들을 함께 나눕니다. 저희가 진행해보았던 비주얼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게임 및 드로잉 시간을 소개해봅니다. :)
딕싯은 이야기꾼이 그림을 설명하는 수수께끼를 내면 나머지 사람들이 그 설명에 가장 어울리는 그림을 내서 섞은 후 실제 이야기꾼이 갖고 있었던 카드가 무엇인지를 맞추는 게임입니다. 감성적인 그림을 다양하게 해석해보며 상상력도 키우고, 이야기꾼의 마음을 그의 입장으로 생각하면서 공감을 해보는 재미가 게임 속에 담겨있죠. 왜 이미지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이유에 대해서 함께 들어보며 서로 다른 생각을 개방적으로 수용하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림의 힘이 큰 게임이죠. 그림을 통해 이야기를 만들고 맞추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딕싯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그 다음부터 계속 그림을 활용한 게임이나 그림 그리기를 진행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네요.
텔레스트레이션은 제시된 단어를 그림을 그리게 되는데 그것을 다시 단어로 맞추면서 글-그림-글-그림으로 전달되며 점점 왜곡되고 변화되는 의미를 즐겨보는 게임입니다. 내가 그림으로 표현한 내용이 다른 사람에게는 어떤 의미로 전달되는지를 직접적으로 알 수 있는 게임이죠. 텔레스트레이션을 하면 그림을 잘 그리는것보다 '의미전달'이 중요하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의미를 명확하게 전달하려면 설명 가능한 특징을 표현해야 하죠. 중간에 엉뚱한 답변이 들어가면 영영 정답으로 돌아갈 수 없는 커뮤니케이션의 순환을 보면서 거짓된 정보 확산의 폐해도 느껴볼 수 있는 게임입니다.
https://www.divedice.com/site/game/gds_detail01.php?mode=view&prd_idx=16277
뮤즈는 감성적인 그림은 얼핏보아서는 딕싯과 비슷하지만 팀으로 나눠서 협력 플레이를 하는 독특한 특징이 있는 게임입니다. 설명 방식을 제한하는 규칙이 있어서, 말이 아닌 몸짓, 노래 등 상황에 따라 새로운 설명 방식에 맞추어 그림을 표현해야 합니다. 또 협력 게임을 통해서 자신과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조율하고 합의된 내용으로 카드를 선택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재미도 있죠.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7554036&memberNo=12478036
하나의 주제에 대해 여럿이 같이 이어 그리는 게임인데, 주제를 모르는 '가짜 예술가'를 찾아내는 재미가 있는 게임입니다. 마피아 게임처럼 가짜 예술가여도 아닌척 해야 하는 위장과 추측이 공존하는 게임이죠. 답을 알면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과, 답을 모르면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함께 하나의 그림을 완성해 갑니다. 이 게임은 종이와 색깔이 다른 펜이 여러개 있으면 진행할 수 있어서 게임룰만 참고한 채 종이와 펜만으로 게임을 진행해보았는데 충분히 재미있더라구요. 특별히 보드게임 재료를 사지 않아도 그림을 활용해서 여러 사람과 게임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648&id=&tb=info_files&game_id=3928
이 밖에도 '드로잉'에 대한 새로운 감각 찾기도 해보았어요.
"연필에 대해 평상시에 안해봤던 방식으로 종이에 자욱을 만들어 보기"
"단어와 동사를 임의로 적은후 섞은 후 2개의 단어를 골라 이를 종이에 표현해보기"
이 두가지는 제가 드로잉 관련 수업을 들을 때도 해봤던 내용인데, 평상시 안해본 방식으로 무언가 활동을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자극이 많이 된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함께 해 본 체험들이었어요.
연필을 쥐는 방식도 달리해보고, 종이를 구기거나 찢어도 보면서 다양한 표현에 대해 함께 해볼 수 있었습니다.
"언플래트닝"이라는 철학책을 읽고 토론하는 시간에 오리님의 제안으로 진행한 사과 그리기 실습입니다. 언플래트닝은 획일적인 사고가 아닌, 관점의 변화를 통해 사유하는 방식을 담고 있는 책인데 다들 너무 즐겁게 보았던 책입니다. 심지어 책 전체가 예술적인 만화로 구성되어 있어요.
"사과는 빨갛다" "사과는 맛있다" "사과 마인드 맵" 을 주제로 함께 연상되는 그림을 그려봅니다.
같은 주제어를 듣고 그렸는데도 서로 다른 생각과 다른 표현의 그림들이 나오는 것이 신기했죠.
사과 마인드 맵도 사과라는 키워드로 확장 가능한 세계에 대해 함께 탐구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유쾌한 이노베이션>을 통해 그림을 함께 그리면서 "얼마만에 색연필을 잡아보냐" 라는 얘기를 많이 했어요. 그만큼 그림 그리는 활동이 너무나 오랫만이고, 어색한 분들이 많았죠. 하지만 막상 그림을 그리면서 글로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세계가 가능하다는 점이 새롭고, 서로의 그림을 함께 보고 이야기 한다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그림 그린적이 오래되었다고 생각하시면 주변 지인 분들과 저희가 소개한 보드 게임이나 드로잉을 함께 해보세요. 함께 그리면, 더 즐겁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