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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봄소리 Jan 10. 2017

미국의 국가, 별이 빛나는 깃발

Washington D.C. - 미국 역사 박물관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는 50개의 주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독립된 행정구역이다. 우리에게는 워싱턴이라는 이름이 더 친근하지만 미국에서는 공식 명칭인 District of Columbia의 약자인 D.C.라고 일반적으로 부른다. 백악관, 국회의사당과 같은 정치 행정 기관과 워싱턴 기념관, 링컨 기념관, 베트남 전쟁 참전 기념관과 같은 미국 역사의 중요 인물과 사건을 상징하는 기념물들, 그리고 수많은 박물관들이 D.C.를 상징한다.  


미국의 정치행정수도를 상징하는 워싱턴 기념탑, 백악관, 국회의사당 


워싱턴에 있는 박물관은 규모도 크고, 콜렉션의 퀄러티도 상당한데 무료입장이 가능해서 워싱턴을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코스처럼 되어있고, 나도 그중에 관심가는 몇몇 박물관들을 둘러보느라 워싱턴에서의 시간이 짧게만 느껴졌다. 그중 미국 역사 박물관 (National Museum of American History) 에서는 시대별로 사용되었던 생활용품, 교통기관 등 다양한 전시물로 무척 흥미로웠던 곳이었는데 수많은 전시품중에 가장 귀중하게 다루고 있는 섹션이 바로  미국 국가 (The Star-Spangled Banner) 전시였다. 


이 곳을 방문하려면 한쪽 코너의 어두컴컴한 통로를 지나야하고 어두운 조명속에서 거대하고 낡은 미국 국기를 볼 수 있는데, 이곳만 유일하게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고 엄숙한 분위기로 관람을 하게된다. 1814 년 9 월 14 일 볼티모어의 요새 맥 헨리 (Fort McHenry)에있는 미군 병사들은 영국군에 대한 결정적인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거대한 미국 국기를 게양했다. 이 국기의 넓은 줄무늬와 밝은 별은 프랜시스 스콧 키(Francis Scott Key)에게 노래에 대한 영감을 주게 된다. 프랜시스 스콧 키는 영국의 To Anacreon in Heaven이라는 노래의 멜로디에다 개사를 하여 노래를 만들었다. 이 노래는 남북전쟁과 20세기 초에 인기를 얻기 시작해서 1931년 미국 의회에서 공식으로 미국의 국가로 명명한다. 


미국 역사 박물관 사이트에서 소개하고 있는 미국 국기 관련 전시 사진


미국의 국가하면 떠오르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애틀란타의 터너필드 야구장 투어를 받고 있는데 그날이 마침 미국 시민권을 새로 받은 사람들을 위한 축하 이벤트가 야구장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시민권을 받은게 무슨 큰 의미라고 저렇게 공식 행사를 하고 있는 것 자체도 신기했는데 행사중에 미국 국가가 울려퍼지자, 투어를 진행해주던 가이드도, 함께 투어를 하고 있던 미국인도 노래가 끝날때까지 경례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본인과 무관한 행사인데도 미국 국가가 울려퍼지는 것만으로도 경례를 한다는게 미국인들의 애국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단순히 형식적이라고 하기에는 참전용사나 군인에 대한 태도나 시민권에 대한 행사 등 지극히 독립적일것 같은 미국인들이 자유와 평등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될 수 있는 국가적 상징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고 있다는 생각이다. 


미국역사 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미국 국가에 대한 다양한 자료들 


스포츠 경기와 같은 공식석상에서는 유명 가수가 초청되어 국가를 부르곤 하는데, 가수들의 가창력과 기량을 마음껏 뽐내면서 부르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가창력을 뽐낼 수 있다는 말은 일반인이 부르기에는 미국 국가가 너무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음높이만 보더라도 애국가가 2옥타브 레까지가 최고음인데반해, 미국 국가는 2옥타브 솔까지 올라간다. 


미국 국가의 악보


https://www.youtube.com/watch?v=N_lCmBvYMRs

미국 국가 공연중 가장 유명한 1992년 슈퍼볼 오프닝에서의 휘트니 휴스턴 라이브


https://www.youtube.com/watch?v=MKvnQYFhGCc

지미 핸드릭스의 1969년 우드스탁  미국국가 라이브 공연 


하나의 나라를 상징하는 노래는 정체성과 자부심, 그리고 단결심을 국민들에게 불러일으킨다는 생각이 든다. 영국의 락밴드인 퀸은 영국 국가인 God Save the Queen을 앨범에 수록하기도 했지만, 매 라이브의 마지막 곡으로 사용했다. 단순히 행사에서의 불러지는 애국가가 아니라 공연장에서 애국가를 레파토리로 항상 부른적 있는 우리나라의 가수가 누가 있었던가. 70~80년대 시절 우리나라에는 저녁 해 질 무렵 국기하강식과 함께 애국가가 흘러나왔고, 길 가던 모든 사람이 발길을 멈추고 국기를 향해 경례를 하였던 시절도 있었다. 요즘과 같은 시절 우리에게 애국가는 어떤 의미를 갖고있을지 궁금해진다.  


http://amhistory.si.edu/starspangledbanner/default.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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