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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봄소리 Sep 08. 2017

인생의 회전목마

영화 <우리의 20세기> 리뷰


세대간의 갈등을 청소년 성장기로 풀어낸 페미니즘 영화


1924년에 태어난 도로시는 경제 공황을 겪은 세대이다. 성실함과 부지런함을 가장 큰 미덕으로 삼는 그녀는 40세에 낳은 아들 제이미의 사춘기가 걱정이다. 이혼 후 혼자 아들을 키우기 때문에 아들이 사춘기를 잘 지내기 위해서는 세대와 가치관의 차이가 크게 나는 자신보다는 아들 또래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아들의 친구인 줄리와 같이 사는 사진작가 애비에게 아들을 잘 교육을 시켜주길 부탁한다. 


사춘기 소년을 남자가 아닌 여자가 그녀들만의 방식으로 성장하게 만든다는 줄거리가 본 영화의 흥미로운 갈등 구조를 만든다.  남성과 여성의 대비 뿐만 아니라 20년대, 50년대, 60년대 생이 느끼고 생활하는 방식은 세대 차이를 분명하게 느끼게 한다. 20년대생인 도로시는 조용한 음악에 맞추어 왈츠를 즐기는 반면 50-60년대생인 줄리와 애비는 사이키델릭 음악과 펑크 록에 맞추어 헤드뱅잉하는 것이 놀이 문화이다.  


분명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20세기이지만 담담히 펼쳐지는 삶의 이야기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시대의 변화에 따른 세대간의 갈등, 대중문화의 변화, 우정과 사랑 그리고 가족간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들. 10대 소녀였던 줄리가 세월이 흐르면  도로시와 비슷한 세대간 갈등에 대한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인생의 회전목마처럼 20세기 인생은 하나로 규정하기 어려운 다채로운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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