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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봄소리 Oct 18. 2017

Hello again, 히스 레저

영하 <아이 앰 히스 레저> 리뷰

우리에게 히스 레저는 어떤 인물일까? 다크나이트의 조커로서의 명연기,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사망한 배우.. 

'아이 앰 히스 레저'는 우리가 늘 봤던 스크린에서의 히스가 아니라 스크린 밖의 어떻게 성장하고 배우의 꿈을 키웠는지를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히스 레저는 카메라로 표현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카메라 앞에서 수동적인 객체가 아니라, 피동적인 주체로서 늘 고민했다. 카메라에 본인이 어떻게 비추어지는지, 본인의 의도와 표현이 사각프레임 상에는 어떤 형식고과 느낌으로 담기는지 끊임없이 탐구했다. 주변인들의 말로는 끊임없이 기록하는 자였다고 한다. 그 덕분에 그의 일기장과 같은 수 많은 홈비디오 필름이 아직까지 남아있게 되었고, 본 다큐멘터리의 대부분의 영상은 그가 찍은 홈비디오 필름과, 가까운 지인들의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다.  


 히스 레저는 시선을 사로잡을 정도로 잘 생기거나 독특하게 생기지 않았기 때문에, 외형으로 큰 인상을 남기지 않는다. 하지만 오히려 그 플레인한 모습 덕분에, 수 많은 캐릭터 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완벽한 캐릭터화를 위해서는 연기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수반되었기에 가능했었다. 목소리, 표정, 인물의 심리, 습관적인 행태까지 총체적으로 내제화하기 위했던 히스. 그리고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게 될지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셀프 카메라로 찍으며 연구하였다. 


히스는 명배우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또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그의 짧은 인생을 돌이켜보면 우리와 놀랍게도 비슷하다. 장난기 많고 가족을 좋아하는 유년기 시절을 보내고, 우연한 기회로 배우로서의 흥미를 갖게 된 후 연기를 시작하게 된다. 연기를 좋아했지만 과연 잘 연기하고 있는지에 대해 괴로워하기도 했고, 하이틴 스타로 많은 이의 주목을 받았지만 성공에 대한 기대와 찬사에 대한 두려움도 갖고 있었다. 결국 스타가 아니라 배우로서의 길을 택한다. 가족과의 관계, 사랑과 이별, 친구들과의 우정, 딸에 대한 부성애 등.. 히스 레저의 28년동안 짧은 생애를 함께 돌이켜보면서 '청춘 레터'라는 키워드에 대해 공감하게 된다. 처음에는 히스 레저를 다시 한번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는 반가움에서 영화를 보게 되지만 극장을 나오면서 나의 청춘, 그리고 현재에 대한 성찰을 해보게 된다.


“I completely live in the now, not in the past, not in the future.” 
“나는 완전한 오늘을 살아요, 과거도 미래도 아닌.” 


“I only do this because I’m having fun. The day I stop having fun, I’ll just walk away. I wasn’t going to have fun doing a teen movie again… I don’t want to do this for the rest of my life… I don’t want to spend the rest of my youth doing this in this industry. There’s so much I want to discover.” 
“내가 배우로 사는 것은, 이 일이 즐겁기 때문입니다. 이 일이 즐겁지 않은 날이 온다면 난 미련 없이 떠날 겁니다. 내가 십 대 영화에 또 출연했다면, 즐겁지 않았을 거예요.... 남은 평생 그런 역할을 하고 싶지도 않아요. 내 남은 청춘을 그런 역할을 하면서 보내고 싶지도 않고요. 나는 새롭게 발견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I don’t have a method to my madness... For me, acting is more about self-exploration. I’ve learned a lot about myself in order to learn about the craft. I’ve always been very big on self-exploration and answering my own questions” 
“나는 내 광기를 어쩔 방법이 없어요. 내게 있어서, 연기는 나 자신을 탐구해가는 방법에 더 가깝습니다. 나는 내 역할에 대해 알아내기 위해서, 나 자신에 대해서 먼저 알아내야 하거든요. 나는 언제나 적극적으로 자신을 탐구했고, 스스로의 질문에 대답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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