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봄소리 Nov 08. 2017

도시청년의 성장기

영화 <리빙보이 인 뉴욕> 리뷰

** 본 리뷰는 브런치 무비 패스로 관람했으며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사는 토마스는 평범하고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청년이다. 작가가 되고 싶지만 기회는 오지 않고 짝사랑하는 미미와도 가까워지지 않는다. 토마스는 우연히 아버지의 애인 조안나를 알게 된다. 엄마를 위해 헤어지라고 말하고 싶어 조안나를 만나지만 오히려 그녀의 매력에 빠져버린다. 조안나와 토마스는 아버지 몰래 만남을 이어나가고 그 사실이 우연히 들어나는 순간, 토마스는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된다.


<리빙보이 인 뉴욕>은 멜로, 로맨스 영화라기 보다는 뉴욕이라는 도시에 살고 있는 평범한 청년의 특별한 에피소드를 통해 가족애를 발견하는 성장영화에 가깝다. 아버지의 애인과 사랑에 빠지면서, 감각적인 이끌림을 넘어서 관계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마주하게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관계, 아버지와 애인의 관계, 짝사랑했던 미미와 새로운 애인 조안나 사이에서의 갈등, 현실의 나와 작가가 되고 싶은 나...


이 영화의 원제인 The Only Living Boy in New York 은 사이먼앤가펑클의 동명의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사이먼가펑클의 노래를 비롯하여 영상과 잘 어울리는 영화음악이 특히 인상적이다. 뉴욕 곳곳의 풍경과 거리, 그리고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잔잔한 재미도 있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 이 영화는 '뉴욕'이라는 도시의 삶에 주목한다. 바쁘게 반복되는 도시의 삶에서 잊고 있던 것은 무엇인가, 찾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불륜이라는 스토리는 사실 이야기의 핵심이라기 보다는 장치에 가깝다. 우연히 빗겨 가게된 삶 속에서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알게되고,부모의 숨겨진 사연을 알게되면서 서로의 입장을 좀 더 이해하게 된다.   


영화의 포장지가 로맨스로 꾸며져 있다는 점은 아쉽게 느껴지지만, 재미와 감동 그리고 반전이 있는 영화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 시절, 왠지모를 따뜻함과 그리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