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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봄소리 Oct 18. 2018

음악, 나만의 이야기 찾기

영화 <스타 이즈 본> 리뷰

변신의 즐거움

<스타 이즈 본> 은 가수 레이디 가가가 여주인공으로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수많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레이디 가가는 분장과 같은 진한 화장에 독특한 패션과 목소리로 무대를 장악하는 팝스타이다. 영화에 나오는 맨얼굴의 수수한 여주인공의 모습은 사전 정보가 없었으면 레이디 가가인지 몰랐던 관객도 많았을 것이다.  무명의 여가수가 성공을 하는 과정을 그린 <스타 이즈 본>에서 그 역할을 맡은 배우가 이미 성공한 팝스타인 레이디 가가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 영화의 감독이자 남자 주인공 역할을 맡은 브래들리 쿠퍼는 유명 음악가로 출연하지만 가수로서의 이력이 없는 배우이다. 현실과 영화에서의 실제 상황이 뒤바뀐 듯한 역할이다. 하지만 이 두사람이 표현하는 음악과 연기의 새로운 변신이 <스타 이즈 본> 영화의 재미를 이끌어 간다. 어린 시절부터 락음악의 팬이었다고 하는 브래들리 쿠퍼는 톱스타의 나른함과 여유로움을 자연스럽게 연기해냈고, 레이디 가가도 열정 가득한 신예 음악가의 풋풋한 모습을 잘 표현해낸다.




다양성의 변주

기존의 음악 영화에서는 일반적으로 특정한 쟝르 위주로만 OST가 구성 되는 반면에  <스타 이즈 본>은 다양한 음악의 향연을 느낄 수 있다. 어쿠스틱 발라드 음악을 비롯해서 컨트리, 서던락, 재즈, 팝 음악 등 두 남녀 주인공이 여러 장소에서 음악을 작곡하고 공연을 하는 장면을 통해 여러가지 음악을 <스타 이즈 본>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이러한 다양성은 줄거리 구성에서도 대비로 나타난다. 무명의 여가수 앨리가 톱스타 잭슨의 도움으로 조금씩 음악활동을 확장해나가고 대중의 인기도 얻게 되는 반면 잭슨은 술과 마약에 의존해가며 몸과 마음이 쇠약해져간다. 스타가 탄생하는 과정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스타가 몰락해가는 과정을 함께 다루는 이러한 대비의 효과가 영화의 긴장감을 이끌어 나간다.




주체적인 삶과 음악

이 영화는 1937년 제작된 <스타탄생>의 리메이크작이다.  76년도에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주연으로도 리메이크 된적이 있는 <스타탄생>의 줄거리는 우연히 왕자님을 만나 공주가 되는 신데렐라 이야기와 비슷하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를 어떻게 재해석 할 것이냐가 본 영화 제작의 큰 화두였을 것이다. 감독인 브래들리 쿠퍼는 사랑과 비극이 넘실거리는 본 영화의 스토리 안에서 '너 만의 스타일로 살아라'라는 메시지를 잭슨의 목소리를 통해 진중하게 관객에게 던진다. 음악은 결국 12개의 음계안에서 반복해서 벌어지는 일인데, 이 음계안에서 본인의 음악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너만의 스토리를 담을 수 있어야 한다고 잭슨은 말한다.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남이 이끄는 대로의 삶이 아니라 내 자신이 주체적인 삶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스타 탄생>은 만남과 헤어짐이라는 인연의 타임라인 속에서 삶을 음악으로 계속 표현한다. 스쳐지나가는 생각과 느낌을 멜로디로 만들고, 비극과 슬픔마저도 멋진 음악으로 결국 승화시키는 장면들을 보면서 예술의 위대함을 새삼스레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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