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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봄소리 Nov 06. 2018

Bohemian Rhapsody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후기 (MX) #2

퀸의 영화는 이번이 처음일까?


보헤미안 랩소디 광고를 얼마전 TV에서 봤는데 며칠전에는 강남역에서 도배되어 잇는 포스터와 영상을 발견했다. 아니 이렇게 광고를 많이해도 괜찮은 걸까. 그만큼 잘 흥행해야 할텐데. 다행히 개봉 이후 영화의 반응이 좋다. n차 관람 하는 이야기, 퀸팬이라서 영화에 나오는 퀸 음악에 만족했다는 후기, 영화 관람 이후에 퀸팬이 되었다는 사연도 많이 보인다.



그런데 퀸 영화는 이번이 처음일까? 맞기도 아니기도 하다. 퀸의 공연 실황을 다룬 <퀸 락 몬트리올 씨네 사운드 버전>이 수년전 영화관에서 개봉했었고,  제천국제음악제에서 퀸 관련 다큐멘터리인 <프레디 머큐리, 가려진 삶>, <퀸-우리의 나날들>, <퀸-어 나잇 앳 디 오페라>가 상영된 바 있다. 영화제나 예술 영화관에서만 만날 수 있었기 때문에 대중적이지는 않았지만 퀸을 영화관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기회는 여러번 있었다.

 


하지만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주는 의미와 상징성은 새롭다. 다큐멘터리나 공연실황이 아닌 드라마로서의 영화로 제작되었고 일반 영화관에서 대중이 쉽게 볼 수 있다. 전자는 퀸팬을 대상으로 했다면 후자는 익명의 대중이 모두 타겟이다. 뮤지션의 극화를 위해서는 음악 못지않게 삶을 소개하는 스토리가 중요해진다.


올 초 보헤미안 랩소디 제작과 관련된 기사를 본 적이 있었다. 제작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굉장히 많았고 특히 시나리오에 있어서 어떤 결론을 내려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는 내용이었다. 프레디 머큐리가 죽는 과정까지 다루기에는 너무 동성애적인 얘기를 깊이 다루어야 해서 퀸의 음악에 더 집중하고, 라이브 에이드로 마무리 짓기로 했다제작자가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일반적인 뮤지션 관련 영화에서는 그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모두 다루는 것이 일반적인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던 라이브 에이드 장면에서 마무리 한다는 얘기가 과감한 시도로 느껴졌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니 그 결정이 참 스마트 했다는 생각이다.


보헤미안 랩소디 - MX관 리뷰


n차 관람을 결심한 후 광대한 스크린의 IMAX, 삼면 스크린 구성으로 콘서트를 재현한다는 ScreenX, 사운드 최고라는 MX관 중 어떤 곳에서 먼저 봐야하는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두개 이상 다른 특별관을 관람한 사람들의 후기로는 음악영화인만큼 사운드를 제일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MX관에 대한 추천이 가장 많았다. MX관 중에서 평이 제일 좋은 목동 MX로 예매를 했다. MX관에서는 Dolby Atmos 사운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사운드의 위치 이동이 가능해서 입체적인 현장감을 관객에게 안겨준다. MX관이 시작하기 전에 Dolbi Atmos에 대한 소개 영상이 나오는데 '그동안 너무 사운드에 익숙해진 우리는 사운드가 이런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모릅니다' 라는 자막과 함께 사운드가 상하좌우로 신출기몰하게 나타났다 사라다. MX관에서는 확실히 공연 씬에서 음악이 확실하게 차별화 된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었다.



두번째 관람이라서 대사에 나오는 유머코드에 대한 재미는 떨어졌지만, 중반 이후 프레디 머큐리가 불치병에 걸린 사실을 알고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접지 않고 라이브 에이드 공연을 하는 장면은 다시 보아도 감동적이었다. 라이브 에이드를 준비할 시간이 얼마 안된다는 멤버들의 우려에 프레디는  "라이브 에이드 다음 날 아침, 우리가 공연을 하지 않으면 죽을때까지 후회할꺼야" 라고 얘기하며 공연 출연을 설득시킨다.   


<보헤미안 랩소디>를 통해 명곡을 생동감 넘치는 라이브 장면으로 감상한다는 것 외에도, 음악을 매게로 한 창작과 공연 활동에 대한 흥미로운 스토리를 마주할 수 있다. 가령 쿵.쿵.따로 시작되는 위윌락유의 그 유명한 발과 손뼉으로 하는 리듬은 운연으로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 관객이 연주하는 곡을 만들고자 한 새로운 시도로 부터 비롯되었다. 쟝르를 넘나들은 퀸의 레파토리는 무엇이 퀸다운 음악인가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논쟁끝에 만들어졌었다. 프레디 머큐리를 중심으로 스토리는 진행되지만 퀸의 다른 멤버들의 연주와 작곡 실력, 그리고 아이디어가 있었기에 퀸이라는 밴드가 지금처럼 전설로 남을 수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퀸스러운 음악, 보헤미안 랩소디


대학 입학 후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이유로 유니텔을 가입하게 되었다. 다음, 네이버 같은 인터넷 커뮤니티의 전신으로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이 3대 통신 서비스가 당시에 존재했다. 문득 음악 카테고리를 보다가 수 많은 음악 동호회 중에 퀸 팬클럽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아니 이게 말이 됩니까. 없으면 내가 만들면 되지 모. 이렇게 너무나 간단한 생각으로 퀸 팬클럽을 개설하고 대표 시삽이 되었다. 내성적이고 부끄러움 많은 내가 커뮤니티의 운영진을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다행히도 '퀸'이라는 키워드로 너무나 좋은 분들이 도와주고 응원해주셨다. 락음악 팬들은 대부분 하나의 골수팬만 자처하기 보다 다양한 뮤지션을 함께 좋아하는 편이어서 여러 뮤지션 팬클럽의 운영진과 회원이 대부분 중복되었다. 덕분에 퀸 외에도 레드제플린, 다이어 스트레이트, 핑크 플로이드 등 여러 뮤지션의 곡을 접하게 되었다.


퀸동에서는 라이브 공연을 같이 클럽에서 보는 영상회를 자주 했고, 1주년 기념으로는 퀸 팬클럽의 회원들이 투표를 통해 선곡한 퀸의 음악을 기념 CD를 만들기도 했다. 2001년에 프레디머큐리 사후 10주년을 기념하여 만든 퀸 트리뷰트 밴드 '유니퀸'은 7년 가까이 활동을 했으니 단순히 퀸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이상으로 여러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 그때 만든 CD를 오랫만에 찾아서 들어보았다. 히트곡과 매니아들이 좋아하는 곡들이 골고루 섞여서 지금 봐도 수록 리스트의 구성이 참 좋다.



일주년 기념 CD 제작 시 투표 1위를 차지한 곡은 '보헤미안 랩소디'이다. 영화의 제목과도 같다. 비평가들이 난잡하다고  혹평했지만 대중의 사랑으로 결국 명곡의 인정을 받은 곡이다. 현재 동명의 영화에서도 비슷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있는 현상이 신기하다. 영화 평론가보다 관람객의 평점이 훨씬 높고 반응도 뜨겁다.


한편의 대서사시처럼 새로움과 혁신, 광대하면서도 정교한 스케일과 미스테리로 가득한 '보헤미안 랩소디'는 가장 퀸음악의 정수를 들려주는 불멸의 넘버원 곡일 것이다.


유니텔 퀸팬클럽 1주년 기념 시디에 담긴 '보헤미안 랩소디'에 대한 코멘트를 소개한다.

이 곡은 참 다양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곡인데, 그만큼 퀸만의 특징과 기질이 집약되어 있다고 할까요. 퀸의 대표곡이라고 불려도 정말 손색없는 곡입니다. (wedjat0)
나는 로저테일러를 너무 좋아한다. 브라이언메이도 너무나 좋아한다. 특히 그들의 음악은 아름답고 정의로운 세상을 추구하고 있다. 그리고 존디콘도 솔직히 위의 두 사람 보다는 아니지만 그의 차분함과 성실함을 좋아한다. 물론 프레디머큐리도 너무나 좋아한다. 사실 프레디 머큐리는 놀라운 인물이다. 아마 브라이언 메이나 로저테일러에게도 음악적으로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은 분명 프레디머큐리일 것이다. 그 어느 누가 'Bohemian Rhapsody'같은 곡을 만들 수 있겠는가. (y4913)
음.. 역시 20세기의 최고의 명곡들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락+오페라+발라드+모든 장르가 이렇게 어색하지 않게 잘 융합되었다는 것 자체가 놀랍고 프레디의 보컬자체가 예술이군요. 개인적으로 가장듣기에 부담없는 삶의 해독제라 생각합니다. 하하 (rainyrj)
이곡은 퀸의 대표곡이죠. 하지만 전 이곡을 오랫동안 몰랐답니다. 아는 사람의 추천으로 듣게 되었는데 퀸을 알게되는 중요한 계기가 된 곡 입니다. 뮤직 비디오도 너무나 명작이죠. (456576)



https://www.youtube.com/watch?v=fJ9rUzIMcZQ



3부 'We will rock you'에서 IMAX (GV) 후기가 계속 됩니다. :)


https://brunch.co.kr/@joecool/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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