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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봄소리 Nov 11. 2018

We will rock you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후기 (IMAX GV)  #3

세대를 초월하는 음악의 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는 다양한 관람객이다. 퀸은 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활동을 했고, 프레디머큐리 사후에도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는 퀸이라는 이름으로 현재까지 공연을 계속 하고 있다. 70년대 락의 르네상스시절부터 퀸을 좋아했던 중장년층부터 퀸의 음악을 TV와 유튜브에서 접해본 10대들에 이르기까지 3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이 바로 퀸의 음악이다. 부모님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는 후기도 종종 보인다. 직접 영화관에서 체감하게 되는 세대를 초월하는 관객의 비율이 흥미롭다.  


퀸팬클럽 활동을 했을 때도 '퀸'이라는 음악을 통해 나이와 성별을 초월해서 즐겁게 대화를 할 수 있었다. 며칠전 지하철을 탔는데 바로 앞에 앉아 있는 청년이 휴대폰으로 퀸의 라이브를 감상하고 있었다. 그순간 퀸의 음악을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이름 모를 그 청년이 무척 반갑게 느껴졌다. 시간과 장소를 초월하여 노래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서로 공유할 수 있다는 건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퀸의 음악이 다른 음악가에게 영향을 주어 또 다른 음악을 탄생시키는 에피소드도 많다. 시간을 초월하는 명곡의 힘은 영원하다.   


보헤미안 랩소디 - IMAX  GV  리뷰


아이맥스가 큰 스크린 뿐만 아니라 음악도 저음부에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사운드가 괜찮다는 리뷰에 아이맥스 관람을 언제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마침 작곡가 윤상과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작가 배순탁의 GV가 용산 CGV 아이맥스관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다. 윤상이라니! 평소 좋아하는 음악가의 관점에서는 이 영화를 어떻게 봤을지 궁금해졌다. 아이맥스 관람객에게는 포스터를 증정하는 이벤트가 있었던 것도 반가웠다.



용산 아이맥스는 스크린의 가로폭보다 높은 천장이 인상적이었다. 큰 스크린은 몰입감을 더 증가시켰고, 라이브 에이드가 시작될때 카메라가 관객석에서 무대로 빠르게 이동하는 장면은 롤러코스터 타는듯한 속도감도 느껴졌다. 얼굴이 줌인이 되는 장면들에서는 거대한 화면안에 가득차게 보여지는 눈동자와 얼굴 표정을 통해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를 느낄 수 있었다. 세번째 관람이다보니 스토리가 익숙해지자 번역, 카메라 구도, 연출적인 요소에 대해 더 관심을 두고 보게 되었다.


영화가 끝나고 진행된 GV에서 배순탁 작가는 영화 속에서 사실과 사실이 아닌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영화에서의 요소는 사실을 기반하고 있지만 그것을 연결시키는 구성은 극적인 효과를 극대화시킨 점이 많았다. 프레디가 에이즈에 걸릴 것을 알게 되는 시점도 라이브 에이드 이후였고, 마이크 마이어스가 연기한 레이 포스터는 퀸을 반대했던 평론가를 대변하는 가상의 인물이다. 마이크 마이어스가 웨인즈 월드에서 '보헤미안 랩소디'에 맞추어 헤드뱅잉하는 장면이 유명한데, 역설적으로 '보헤미안 랩소디'에 절대 헤드뱅잉 안할것 같은 역할로 일부러 캐스팅 한 점이 재미있다.


(좌) 보헤미안 랩소디의 마이크 마이어스 (우) 웨인즈 월드에서 보헤미안 랩소디에 맞추어 헤드뱅잉하는 모습 - 가장 오른쪽이 마이크 마이어스


영화속 프레디 머큐리의 노래는 앨범 속 녹음된 프레디 머큐리의 실제 목소리가 담긴 음원을 비롯하여 캐나다 밴드 다운히어(Downhere)의 보컬 마크마텔(Marc Martel)의 목소리를 사용했다. 마크마텔은 로저 테일러가 주최한 퀸 트리뷰트 공연을 위한 '퀸 엑스트라바겐다' 오디션에 응모해서 유튜브에 큰 화제가 되었던 인물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egtJi967tgM

마크마텔의 보헤미안 랩소디 공연 영상


윤상 작곡가는 음악인으로서의 영화를 본 소감을 공유해주었다. 특히 무대위에서 틀릴려고 해도 틀릴수가 없다는 영화속 대사에 같은 음악인으로 좌절감을 느꼈다고 한다. 'Performer'로 표현되는 무대에서 관객과의 인터렉션을 정말로 즐길 수 있는 사람은 음악가 중에서도 드물고 천부적인 재능이 필요한 듯 싶다. 너바나의 보컬 커트 코베인 유서에 프레디 머큐리가 부럽고 존경스럽다고 얘기한 것도 이 때문이다. 디지털 레코딩으로 원복하기(Undo)가 없던 시절에 녹음실에서 극도로 긴장하고 예민할 수 밖에 없었던 아날로그 레코딩 시절의 추억담을 얘기해주기도 했다.


퀸 트리뷰트 밴드


트리뷰트 밴드(Tribute Band)는 한 뮤지션의 곡만을 연주하는 밴드를 의미한다. 이는 좋아하는 뮤지션의 오마주를 가장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2001년도에 프레디 머큐리 사후 10주년을 기념해서 유니텔 퀸 팬클럽 회원들도 '유니퀸'이라는 트리뷰트 밴드를 만들었다. 2001년 11월 24일에 신촌 Playhouse에서의 프레디 10주기 추모공연은 남녀 두명의 보컬이 참여하고, 네명의 코러스가 함께 참여하여 이색적인 구성을 갖추었다. 'Love of my life'를 아카펠라 버전으로 불렀고, 화려한 코러스가 인상적인  'Let me live'도 공연 리스트에 있었다. 이후 퀸의 정규 앨범 곡 뿐만 아니라 'In my defence'와 같은 프레디 머큐리의 솔로 곡과 'Resurrection'과 같은 브라이언 메이 앨범 곡도 연주했었다.


나는 유니퀸에서 키보드로 7년정도 활동했었고, 현재는 멤버들의 개인 사정으로 인해 유니퀸은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니퀸 활동을 통해 밴드 멤버들과 관, 또 다른 트리뷰트 밴드 영부인 밴드와의 교류를 비롯해서 많은 추억을 만들었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야외 공연이 끝나고 싸인을 요청받았던 일, 공연하면서 너무나 뜨겁게 열광하는 관객에게 연주자였던 내가 감동했던 순간, 씨네코아에서 정기공연을 해본 경험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영부인 밴드는 현재까지도 매년 공연을 활발히 하고 있고 퀸팬들에게 퀸 라이브의 묘미를 잘 들려주고 있다. 모든 퀸 트리뷰트 밴드의 소망은 한가지가 아닐까? 'We will rock you'


4부에서 ScreenX(싱어롱) 후기가 계속 됩니다. :)

https://brunch.co.kr/@joecool/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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