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회고
많은 변화들을 경험했던 2024년
변화를 겪는 것은 이제 익숙해졌지만 올 한 해 특히 변화가 많았습니다. 커리어에 잠시 쉼표를 찍었던 한 해였기 때문에 올 해 회고는 키워드별로 나누어 작성해보았습니다. (23년 회고)
① 커리어
24년도에는 그동안 쌓아왔던 경험을 기반으로 개발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한 해였다. 지금까지는 개발 실력을 키우자는 방향성이었다면 (지금도 성장할 공간이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하지만) 조금씩 개발 프로세스가 익숙해지면서 내가 원하는대로 만들어나가면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크고 작은 프로젝트에 투입되어서 혼자서/같이 여러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모델 서빙을 전문적으로 해주는 외부 협력사와의 프로젝트였다. 외부사에 실시간으로 자사 로그 데이터를 서빙해주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배치가 아닌 리얼타임 기반의 데이터 서빙이 구현되는 과정을 보며 스릴(?)과 재미를 동시에 느꼈다.
그간 모아온 데이터를 직접 가공하여 이커머스 플랫폼의 셀러들에게 파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에 참여하기도 했다. 가치있는 데이터 플랫폼을 만드는 일은 중요하다. 그리고 여전히 그 작업 과정은 나에게 흥미로운 일이지만, 내가 경험한 데이터 조직의 역할은 대부분 의사결정 서포트하는 역할을 하거나 다른 기술 조직의 서포트 역할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서 아쉬웠다. 그런데 이번에는 데이터 엔지니어팀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부분에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서비스가 배포되고 이후 과정을 지켜보진 못했지만 데이터 프로덕트를 만드는 경험을 한 것도 좋았다.
② 지식 공유 활동 (SQL 도서 출간, 문제풀이 강의)
지난 2년간 이끌고 왔던 집필 작업도 마무리가 되어 드디어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다. "기획자의 SQL" 이라는 멋진 도서명으로 출간되었다. SQL을 처음 접하는 비기술직군의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출간 작업 관련해서 작업기를 4개의 글로 나누어 브런치에도 발행해 두었다. (출간 작업기)
지식을 알려주는 것에서 오는 만족감을 계속 느끼고 싶어서 쉬는 동안에도 틈틈히 작업해서 문제풀이 강의를 오픈하기도 하였다.
③ 갭이어
올 여름쯤 재직중이던 회사에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었다. IT 업계에서 희망퇴직은 작년부터 꽤 많은 조직에서 진행했기 때문에 많은 얘기와 소문을 들었었지만, 직접 내 일이 되어보니 건너서 들을 때와 느껴지는 무게가 달랐던 것 같다.
여러가지 고민을 해본 결과 갭이어를 가져보기로 했다. 금번 희망퇴직이 아니었다면 아마 계속 근무를 했었겠지만, 마침 어느새 일한지가 7-8년이 되어가던 시점이었기 때문에 한번쯤 그간 경험을 정리하고 다음 스텝을 모색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덕분에 가보고 싶었던 동유럽 여행을 약 3주간 가기도 했다. 서유럽은 대학생때 한번 갔다왔기 때문에 동유럽을 예전부터 가보고 싶어서 여행지로 선택했다. 대항해시대 이전에는 동유럽이 유럽의 중심지였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고, 의외로 여행지 나라마다 특색이 뚜렷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올 수 있었다.
2024의 노동요
청계천로를 산책하다가 우연히 길거리 버스킹을 통해 알게된 아티스트인 원슈타인에 빠져서 하반기에 반복해서 계속 들었다. 힙한 래퍼지만 가사 내용이 좋다. 다른 사람들을 까내리지도 않고 욕하는 경우도 없어서 듣기 편하고 좋다. 무엇보다 래퍼지만 노래를 잘하고 비트가 중독적이어서 들으면 들을 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노래가 좋아서 노동요로 듣기에는 노동을 방해한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_HnmWuA3IA
위 영상 클립은 추천하고 싶은 좋은 노래가 많지만 그 중에서도 많이 들었던 아포칼립스 영상이다.
정리해 보면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심적으로 더 단단해지며 그 변화들에 잘 대응하고 소화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기회들에 마음을 열어두고, 넥스트 스텝을 잘 찾아서 커리어에서건 관계에서건 모두 다시 기틀을 잡아가는 25년을 보내고 싶다.
글 작성에 들어간 시간: 2시간 15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