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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e May 10. 2020

지인의 결혼을 바라보며

"We have a lifetime ahead to prove that"


 주변의 지인들이 하나둘씩 자신의 평생의 짝을 찾아 새 국면을 시작하는 자리를 축하하러 가는 자리를 결혼식이라고 이해한다. (더 이상 예전처럼 저녁에 불러내 같이 놀기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러 가는 자리이기도 하다.)


 모두를 축하하지만, 그중 특별히 내적 박수 짝짝 쳐가며 더 축하해주고 싶은 소중한 지인들이 있다.


 연례행사처럼 치르는 내 잔병치례 덕분에 그 자리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어 아쉬운 마음 가득으로 연락과 축의를 대신 남겼다. 오래오래 그리고 천천히 옆에서 두 분의 행복한 모습을 지켜보는 한 명의 지인이 되겠다는 인사치레 같지만 진심 담긴 약속과 함께.

 



 해외 드라마를 자주 보는 편은 아니지만 그중 빠져서 계속 보게 되는 드라마가 종종 있다. 영국 드라마 셜록도 그중 하나인데, 셜록의 베프 존이 그의 피앙세를 찾아 결혼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셜록은 베프 자격으로 그 자리에서 스피치를 하는데 셜록 시즌을 통틀어 가장 좋아하는 대사가 나온다.


And I know I speak for Mary as well when I say, we will never let you down and we have a lifetime ahead to prove that.  

너의 피앙세 메리도 나와 같이 말하겠지만, 너를 실망시키지 않는 사람이 될 것이고, 앞으로 남은 인생에서 이 말을 증명할 수 있을 거야

 친구들에게 결혼 이전과 이후로 나뉘는 관계가 아닌, 결혼 이후에도 다른 방식으로 관심을 표현하고 다른 방식으로 소중한 관계를 지켜봐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때 같은 꿈을 나누었던 동료이고 지인이었다면, 이제는 그들이 선택한 소중한 동반자와의 행복한 시기를 지켜봐 주는 지인으로서, 언젠가는 삼촌으로서 이어나갈 수 있다면 큰 기쁨이겠다.


 물론 조카들은 맛있는 거 사주는 삼촌을 좋아할 테니 그동안 열심히 일해서 돈을 더 벌어두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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