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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e Han Feb 28. 2022

사랑의 오작교

Aug. 30, 2019

< 우리가 서로에게 선물했던 장고 라인하르트 >

우리 부부에게 음악은 오작교다. 아내와 나는 연인 관계 이전부터 서로 좋아하는 곡들을 종종 공유했다. 그러며 '빌 에반스'와 '바흐'라는 교집합을 찾았고, 그녀는 내게 더 깊은 재즈를 나는 그녀에게 낯선 메탈을 들려주기도 했다.

그녀가 고단한 하루의 끝에 잠 못 이루면 전화로 '존레논'의 'oh my love'를 불러줬다. '이글스'"들국화'를 들려주기도 했다. 차라리 그녀를 위한 노래를 만들어 주자, 라는 생각에 '자장가'를 썼고 시나브로 우리는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장고 라인하르트'는 아직은 친구 사이이던 시절, 광화문의 어느 레코드 가게를 지나다 스피커로 흐르던 곡이 너무 좋아서 내가 그녀에게 음반을 선물했던 뮤지션이다. 그리고 몇 년 뒤, 그녀도 나에게 장고 라인하르트의 CD를 선물했다.


"남편, 선물이야!!"

"우와, 장고 라인하르트네?!"

"응, 남편 주려고 한 5~6년 전에 산거야"

"그런데 왜 이제 줘?"

"지금 서랍에서 찾았으니까~"


어쩌면, 아직 연인이 되기 전부터 우리는 음악을 나누며 오작교를 조금씩 건너고 있었던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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