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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엘 Feb 26. 2024

인생 2회 차! 다시 기회가 주워진다면

#번역대학원합격 #마흔부터시작 #동기부여

뭐 하는 거지?

그런 생각을 하거든요, 요즘도 계속.

사실 입학을 앞두고도 그런 생각이 들어요. 또 몇 백 원 들여서, 야~ 너도 참 대단하다.


근데 그게 유혹인 것 같아요. 유혹, 내 결심을 흔들리게 하는.


이거 안되면 어떡하지, 이런 마음일 수도 있고. 왜 이거밖에 안 됐지, 투자 대비 더 많은 걸 기대했는데 왜 안 되는 거지? 이런 여러 가지 감정 위에서 오는 그런 유혹이요.




어느새 마흔

세 아이의 엄마

늦깎이 수험생


수험생이 된 세 아이의 엄마, 가을이 번역대학원 합격 소식을 전해왔다!


인생 2회 차


마흔이 넘은 나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어떤 모습일까. 남들도 그랬듯 점수에 맞춰 학교에 가고, 취업에 기대어 전공을 택하고, 정신없이 도착한 인생의 정류장에서 과거의 선택들을 후회하고 있다면, 지금 다시, 그 출발점에 서 보자!



조엘: 합격을 축하합니다!

가을: 축하축하! 감사합니다 :) 

조엘: 기분이 어때요?

가을: 발표 며칠 전부터 계속 불안했어요. 아침 열 시에 합격자 발표가 올라왔는데 못 열어보겠더라고요. 혼자 매일 가던 스타벅스에 가서 노트북을 열어놓고, 기도를 하고, 클릭을 했는데... 세상에 합격을 한 거예요! 정말 눈물 나더라고요.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과거의 출발점을 기억해 보자. 우리의 모습도 지금의 가을처럼 기쁘고 감사했다. 그때와 지금 달라진 건 조금 더 성숙해진 우리.


조엘: 우리 젊을 때 학교 합격하고, 취업 성공하던 때와 비교하면 어때요?

가을: 그때하고 느낌이 너무 달랐어요. 어떤 의지나 뜻이 더 깊으니까요. 예전에는 항상 지구력이 부족했어요. 너무 가고 싶어서 갔으면서 조금 하다 보면, '이건 내가 생각했던 게 아닌데' 이런 고민 끝에 포기하고는 했거든요. 근데 이젠 자신감이 있는 거예요. 내가 버텨봐야겠다, 이제 마흔 살도 넘고 하니까. 중간에 어떤 고비가 와도 묵묵히 버티는 것만이 힘이 있구나.


하지만, 그때도 지금도 동일한 건 어김없이 밀려드는 걱정과 두려움이다.


가을: 합격하고 바로는 엄청 설레었는데 갑자기 현실적인 걱정이 밀려드는 거예요. 나는 내 꿈을 위해서 열심히 사고 있어, 막 뿌듯해하다가도 어느 날은 너무 한심하게 느껴지는 거예요. 나의 시간, 가족들의 사간, 돈. 나 혼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에너지, 자원을 투자해서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세상적인 눈으로 보면 내가 너무 한심해 보이지 않을까...


인생 2회 차에도 우린 같은 고민을 한다.

가을: 뭐 하는 거지? 그런 생각을 하거든요, 요즘도 계속. 사실 입학을 앞두고도 그런 생각이 들어요. 또 몇 백 원 들여서, 야~ 너도 참 대단하다. 근데 그게 유혹인 것 같아요. 유혹, 결심을 흔들리게 하는. 이거 안되면 어떡하지, 이런 마음일 수도 있고. 왜 이거밖에 안 됐지, 나 조금 더 투자 대비 더 많은 걸 기대했는데 왜 이거밖에 안 되는 거지. 이런 여러 가지 감정 위에서 오는 유혹들. 너 참 한심한 짓 하고 있는 거 아니야, 알고 보면, 이런 마음에서 올라오는 유혹.


인생 2회 차의 진정한 의미는 갖은 유혹 속에서도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정진한다는 것.


삶은 언제나 불투명하고 무질서하기에, 어딘가에 기꺼이 발을 내딛는 그 순간이! 바로 우리의 인생 2회 차다.


https://youtu.be/L4aRjB9hGko?si=YbnDEHVw_Pk3Xmu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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