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를 품에 안고 사는 당신에게
초등학교 때 만난 두 친구는
10년 후 같은 회사동료가 됐다.
다시 10년이 흘러 한 친구는 퇴사를 했고, 다른 한 친구는 회사에 남았다.
사직서를 품에 안고 사는 당신, 계속 가야 할 것인지, 이제 그만 놓을 것인지!
두 아이의 엄마이지 20년 차 승무원,
나의 30년 지기 친구이자 전 직장 동료의 이야기.
Q. 오랜 시간 승무원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A. 등산할 때 앞사람 발만 보고 따라간 것처럼 그냥 사직서를 품고 다닐 때도 많았어. 20년 해야지 이렇게 했으면 못했을 것 같아. 그만둘까 하다가, 아 맞아 이만한 게 없지, 하다가 또 그만둘까 하다가... 큰 목표가 있었으면 오히려 못했을 것 같아.
Q. 이십대로 돌아간다면 같은 길을 선택하겠어?
A. 그래도 다시 승무원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 오래 근무하다 보니까 장점들을 더 많이 알게 되는 것 같아. 물론 단점도 많지만, 장점이 더 크게 다가온달까.
경제적 자유와 자아실현.
퇴사를 부추기는 분위기 속에 지금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당신.
한땐 그 자리에 오기를 열렬히 바랬고, 부단히 노력했고, 어쩌면 지금도 그 일을 좋아한다.
하도 그만둔다는 말을 많이 해서, 어? 아직 다녀? 이렇게 말하는 동료가 많아.
하지만 그만둔 많은 사람들의 조언이 나를 못 그만두게 한 것 같아.
사실 진짜 싫어서 그만둔 사람도 많거든.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아, 일이 힘들고, 밤새는 게 힘들고, 서울을 떠나는 게 힘들고...
그렇게 말하던 동료들이 막상 그만둔 후에는 그때 조금 더 견뎠으면 좋았을 걸, 하는 이야기를 많이 해.
최근에는 나랑 동갑인 거야, 팀 막낸데. EK 항공에 있다가, 동방항공 갔다가 대한항공으로 다시 입사했데. 항공사 세 곳을 돌아 돌아, 결국은 오나 싶은 생각도 들고. 그 후배도 얼마나 치열하게 다른 직업을 생각해 봤겠어. 나이도 있고 하니까. 하지만, 결국에는...
나도 결국엔 그러지 않을까?
뭐든 어렵고 뭘 하든 고비는 찾아온다.
그 순간, 순간을 견디며 언젠가 그토록 원했던 그 자리에 서 있는 당신이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