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엘 Apr 08. 2024

승무원 20년 차의 고민

#사직서를 품에 안고 사는 당신에게

초등학교 때 만난 두 친구는

10년 후 같은 회사동료가 됐다.


다시 10년이 흘러 한 친구는 퇴사를 했고, 다른 한 친구는 회사에 남았다.

사직서를 품에 안고 사는 당신, 계속 가야 할 것인지, 이제 그만 놓을 것인지!

두 아이의 엄마이지 20년 차 승무원,

나의 30년 지기 친구이자 전 직장 동료의 이야기.




Q. 오랜 시간 승무원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A. 등산할 때 앞사람 발만 보고 따라간 것처럼 그냥 사직서를 품고 다닐 때도 많았어. 20년 해야지 이렇게 했으면 못했을 것 같아. 그만둘까 하다가, 아 맞아 이만한 게 없지, 하다가 또 그만둘까 하다가... 큰 목표가 있었으면 오히려 못했을 것 같아.


Q. 이십대로 돌아간다면 같은 길을 선택하겠어?


A. 그래도 다시 승무원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 오래 근무하다 보니까 장점들을 더 많이 알게 되는 것 같아. 물론 단점도 많지만, 장점이 더 크게 다가온달까.



경제적 자유와 자아실현.

퇴사를 부추기는 분위기 속에 지금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당신.

한땐 그 자리에 오기를 열렬히 바랬고, 부단히 노력했고, 어쩌면 지금도 그 일을 좋아한다.

하도 그만둔다는 말을 많이 해서, 어? 아직 다녀? 이렇게 말하는 동료가 많아.

하지만 그만둔 많은 사람들의 조언이 나를 못 그만두게 한 것 같아.


사실 진짜 싫어서 그만둔 사람도 많거든.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아, 일이 힘들고, 밤새는 게 힘들고, 서울을 떠나는 게 힘들고... 

그렇게 말하던 동료들이 막상 그만둔 후에는 그때 조금 더 견뎠으면 좋았을 걸, 하는 이야기를 많이 해. 


최근에는 나랑 동갑인 거야, 팀 막낸데. EK 항공에 있다가, 동방항공 갔다가 대한항공으로 다시 입사했데. 항공사 세 곳을 돌아 돌아, 결국은 오나 싶은 생각도 들고. 그 후배도 얼마나 치열하게 다른 직업을 생각해 봤겠어. 나이도 있고 하니까. 하지만, 결국에는...


나도 결국엔 그러지 않을까?



뭐든 어렵고 뭘 하든 고비는 찾아온다.

그 순간, 순간을 견디며 언젠가 그토록 원했던 그 자리에 서 있는 당신이 자랑스럽다!

 

https://youtu.be/qaqX7jFmub4?si=TxGNvnPaQv2qX2CI

이전 12화 도시 정원사의 맨발 걷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