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름에 조용히 안부를 묻는다

by 아리라

누구든 보고 싶지만
아무나 만나고 싶진 않다
누군가와 얘기하고 싶지만
아무와 말을 섞어내긴 싫다
오늘은 아무개와 술 한잔하고 싶다가도
끝내 만나자는 연락은 하지 못하고 만다
당신과 내가 섞어져서 만들어낼 스토리가
히스토리가 되는 것이 두렵다
엮어진 실이 얽히고설켜서
푸는 방법을 찾고 찾다가 결국
가위로 잘라버려야 하는 방법만 남게 될 때
그때에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말이 섞이는 것에 머무르지 않는 나이가 두렵다
몇 안 되는 리스트를 바라보다
당신의 이름을 발견하고선
조용히 안부만 묻는 이유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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