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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로드트래블 <070. 매거진B 10주년 전시>




일시: 2021. 11. 10. ~ 2021. 11. 30.

장소: 피크닉     






여전히 내 책장에서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카테고리는 ‘잡지’다. 영화, 음악, 여행, 스포츠, 시사, 리빙, 문학, 남성 등 장르는 중요하지 않았다. 펼쳤을 때 이목을 집중하면 무조건 구매해 읽었다. 한 때 월마다 최대 여덟 종류의 잡지를 구매했었다. 대부분은 정기구독이 아닌 지하철 가판대에서 현금을 내고 교환했다. 정기구독이 가격이나 배송 등 여러모로 이득이나, 가판대에서 얼리버드로 받아보는 쾌감을 이길 수가 없었다. 종이매체의 몰락과 함께 잡지에 대한 애정도 식었지만, 시대에 맞춘 취향의 변화를 잡지에서 감지하는 습관은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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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B>도 그렇게 내 품에 왔다. 5년 전, 친구가 사달라고 하기 전까지 존재 자체도 몰랐던 잡지였다. 브랜드를 주제로 한 잡지? 제대로 한 기업을 빨아주는 광고성 잡지라고 폄하했었다. 근데 웬걸. 품은 내용은 내 선입견을 깨버렸다. 하나의 주제로 마니아를 노리며 정보를 입체적으로 전달하는 잡지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속칭 잘 나가는 기업의 아우라를 잘 뽑아내는 기획력은 또 다른 인문학적 교과서였다.     

10주년이란다. 전시 첫 날부터 시간을 내서 왔다. 매거진 <B>의 열렬한 독자는 아니지만, 지켜온 세월을 정리한 자리라고 해서 다른 사람들이 밟기 전에 오고 싶었다. 추후 구름아양조장도 이 페이지에 실렸으면 하는 무리한 소망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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