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리스본 | 도시의 시간을 달리는 노란 선율

리스본 트램







리스본의 트램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서,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깊이 각인된 낭만과 감성의 상징이다. 도시의 언덕을 따라 덜컹이며 올라가고, 좁은 골목길을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그 움직임은 마치 시간의 골목을 헤매는 것과 같다. 이 느린 이동은 분주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삶의 속도를 되돌아보게 하며, 매일 반복되는 도시의 풍경 속에서도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낸다.


수십 년을 거쳐 변하지 않은 노란색 트램의 외형은 리스본 시민들뿐만 아니라 여행자들에게도 오래도록 기억되는 추억의 장면이 된다. 트램 안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면, 빨래가 나부끼는 알파마의 골목길, 언덕 위의 오래된 벽화, 창 너머로 보이는 도우루 강의 반짝임 같은 장면들이 스쳐 지나간다. 이 모든 풍경이 조용히 말을 건네듯, 트램은 리스본의 영혼을 조용히 노래한다.


트램은 마치 인생의 은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직선으로 곧게 나아가기보다, 굽이굽이 돌아가며 잠시 멈추고 다시 출발하는 모습은 우리 삶의 여정과 닮아 있다. 급경사를 천천히 올라가는 모습은 고단한 하루를 견뎌내는 사람들의 발걸음 같고, 좁은 커브길을 무리 없이 돌아나가는 장면은 어려움 속에서도 유연하게 살아가는 지혜를 상기시킨다. 또한 리스본의 트램은 만남과 이별의 무대가 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출근길 트램에서 매일 마주치는 누군가에게 조용히 마음을 품기도 하고, 누군가는 여행의 끝에서 마지막으로 이 도시를 떠올리며 조용히 창밖을 바라본다. 트램 속에서 이어지는 짧은 대화,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시선, 느릿하게 흔들리는 의자 위의 고요한 사색은 모두 리스본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감정들이다.


리스본의 트램은 도시를 잇는 선(線)이자, 사람의 마음을 잇는 실(紗)이다. 도시와 사람, 과거와 현재, 외지인과 지역민이 이 좁고 낡은 차 안에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잠시 연결된다. 그것이 바로 리스본 트램이 지닌 진정한 낭만이며, 다시 이 도시를 찾고 싶게 만드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리스본의 트램은 독특하고 전통적인 운전 방식을 유지하고 있어, 현대적인 전차나 지하철과는 사뭇 다른 운행 방식을 보여준다. 특히 구형 트램인 "Remodelado" 차량은 1930~40년대에 제작된 차량을 개조한 것으로, 수동식 제어 장치와 기계식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등 운전자의 숙련된 조작이 필수적이다. 이들 트램은 언덕이 많은 리스본의 지형에 맞춰 설계되어 있으며, 가파른 경사길과 급커브, 좁은 골목길을 유연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특화되어 있다.


운전은 주로 트램 전면에 위치한 핸들형 조작 레버를 통해 이뤄진다. 이 레버는 속도 조절과 제동을 함께 담당하며, 운전자가 직접 조작하여 부드럽고 안정적인 운행을 유도해야 한다. 브레이크는 전기 브레이크와 기계식 브레이크가 함께 사용되며, 정지 시에는 정차 위치를 정확하게 맞추기 위해 운전자가 감각적으로 브레이크를 조절한다. 또한 리스본의 트램은 대부분 단방향 구조이기 때문에 종점에서는 트램이 진행 방향을 바꾸지 않고, 운전자가 트램 내부를 걸어가 반대쪽 운전석으로 이동하여 반대 방향으로 운전한다.

트램 노선 중 특히 28번 노선은 곡선과 경사가 많고 보행자와 차량이 뒤엉킨 좁은 길을 지나기 때문에, 운전자는 주변 상황에 항상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며, 클락션을 자주 울려 보행자와 차량에게 경고를 보내야 한다. 이처럼 리스본의 트램 운전은 기술적 숙련도뿐 아니라 도시 환경에 대한 이해와 빠른 판단력이 요구되는 작업으로, 단순한 운전 이상의 집중력과 경험을 필요로 한다.


리스본에서 가장 유명한 트램은 단연 28번 트램이다. 이 트램은 도시의 가장 오래된 지역들을 종단하며 리스본의 역사와 풍경을 가장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수단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28번 트램은 마르티임 모니즈에서 알게스, 그라사, 바이로 알토, 바사, 에스트렐라 등을 지나 까움까지 이어지며,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유용한 노선이다. 특히 알파마와 그라사 구간에서는 고대 로마시대부터 이어져 온 석조 골목길을 따라 운행되기 때문에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기분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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