콥케 Kopke
콥케 Kopke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마시는 포트와인 중에 하나다. 포트와인 특유의 단맛이 거슬리는 포인트인데, 개인적으로는 그 부분의 장점을 보편적으로 가장 잘 살린 포트와인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스위트한 와인에 편견을 가졌던 시절, 이 포트와인을 마시고 나의 오만함(?)을 인정했던 기억도 있다. 콥케 와인이 만들어지고 있는 도우루 밸리로 가보았다.
포르투갈 도우루 밸리에 위치한 콥케 Kopke 와이너리는 1638년에 설립된, 포르투갈에서 가장 오래된 포트 와인 하우스다. 콥케는 독일계 상인 크리스티아노 콥케 Cristiano Kopke가 설립한 이래로 수 세기에 걸쳐 탁월한 품질의 포트 와인을 생산하며 전통과 명성을 지켜왔다. 현재는 소그라페 Sogrape 그룹에 속해 있으며, 전통과 현대 기술의 조화를 바탕으로 와인 산업 내에서 확고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콥케 와이너리는 도우루 지역 중에서도 특히 뛰어난 떼루아를 자랑하는 도우루 슈페리오르 Douro Superior 지역에 포도밭을 보유하고 있다. 도착하자마자, 펼쳐진 풍광에 그 누구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지역은 포르투갈 내에서도 가장 고온 건조한 기후를 가진 곳으로, 농축된 풍미와 구조감을 지닌 포도를 생산하기에 이상적인 환경이다. 콥케는 대부분의 포도를 수확한 뒤 손으로 선별하고 전통적인 라가르 (lagar, 석조 발효조)에서 발효를 진행함으로써 전통적인 방식의 품질을 고수하고 있다.
이 와이너리는 특히 빈티지 포트 Vintage Port, 콜헤이타 포트 Colheita Port, 그리고 다양한 스타일의 타우니 포트 Tawny Port로 명성이 높다. 콜헤이타 포트는 단일 빈티지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어지는 고급 타우니 와인으로, 수십 년 동안 숙성된 후에 병입된다. 이 포트 와인은 진한 호박색과 복합적인 향미, 부드러운 텍스처가 특징이며, 오랜 숙성을 통해 고급스러운 너트류와 말린 과일의 풍미가 더욱 짙게 드러난다.
콥케는 그들의 포트 와인을 병입할 때 고유한 병 디자인과 전통적인 레터링 기법을 고수하며,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역사적 무게감을 동시에 전달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단순한 음용을 넘어서 콜렉터와 와인 애호가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관람객들은 자신의 태어난 연도에 병입된 와인 앞에 서서 사진을 찍는다. 1979년생인 나도 같은 행동을 했다. 오늘날 콥케는 전통에 대한 존중과 함께 지속 가능한 농법, 현대적인 품질 관리 체계를 도입하며 세계 시장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