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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구한 술잔


술을 마시려고 사람을 만나는 게 아니라,

사람을 만나려고 술을 마신다.


술이 맛있어서 줄창 들어가는 게 아니라,

대화의 앙상블이 맞으면 그 연결고리는 술이다.


상대의 눈빛이 무구하면 술잔이 저절로 들리고,

그 행위가 거듭되면 내 눈빛이 무구하게 흐려진다.


정신도 눈빛도 잃으면,

남는 건 흥이라 몸이 반응한다.

노래를 듣는다.

춤.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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