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의 아날로그가 필요해. 스마트해진 환경 탓에 다소 부족한 기운이 들어. 오롯이 입은 대화의 수단이 아닌 음주의 메신저로만 사용하는 자리. 부족한 안주를 뒷담화로 채우는 시간들. 맛으로 마시는 술보다는 손목의 스냅 각도가 깊지 못해 못내 비우지 못한 소주 잔을 비난하는 겉멋 든 술 문화. 손아랫사람에게 주도는 두 손으로 잔을 받는 게 아니라 얹어진 술을 모두 마시는 것이라고 가르치는 문화. 물론 이 모든 행위는 불특정 다수에게,가 아닌 규칙이 통용된 멤버에게만... 술꼰대와 아날로그의 선을 지키는, 그 어렵다는 적절한 기준. 마시는 건 술뿐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그리운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