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CfE 생각도구 구름으로 바라본 백신 우선 접종 갈등
지난 3월,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각국은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해야 할지 고심하게 되었다. 일부 국가들은 올림픽의 특수성을 고려해 우선 접종 대상자인 의료인과 고령자들을 제치고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했다. 반면 백신 물량을 넉넉하게 확보한 나라에서는 올림픽 출전 선수들도 접종 순서를 기다려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나는 학생들과 함께 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백신 우선 접종을 둘러싼 이슈에 대한 신문기사를 읽고, 이 갈등 상황을 구름을 그려 해결책을 찾아보기로 했다.
"오는 7월에 개최될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해야 할지에 대해 각국이 갈등하고 있어요. 양측은 무엇을 위해 선수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해야 할지 또는 접종하지 말아야 할지 갈등하는 것일까요?"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지 않으면 선수들이 안전하게 올림픽을 치를 수 없어요. 선수들이 코로나에 걸릴 위험성도 있고, 코로나에 걸리면 다른 선수들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어요."
수빈이가 말했다.
"그럼,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면 무엇을 하기 어려울까요? 무엇을 위해 백신을 우선 접종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할까요?"
"현재 우리나라는 백신 물량이 넉넉하지 않아서 의료진과 노인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고 있어요. 그런데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면 그들이 백신 접종을 빨리 받을 수 없게 되어 안전이 확보되지 않을 거예요."
"그럼 '우리나라 선수들이 안전하게 올림픽을 치르는 것'과 '의료진, 노인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 이 두 가지 필요가 만족되면 어떤 상태가 되는 걸까요? 공통목표를 알아보아요."
"우리는 코로나19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어요."
"좋아요. 그럼 여러분이 이야기 한 내용을 각자 구글 슬라이드의 구름에 작성해보도록 할게요."
"구름에 양측의 주장과 필요 그리고 공통목표를 잘 작성해주었어요. 구름이 잘 작성되었는지 구름을 읽어보며 점검해보세요."
"코로나19 위기를 잘 넘기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올림픽 경기를 안전하게 치러야만 하고,
올림픽 경기를 안전하게 치르기 위해서는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해야만 한다.
한편,
코로나19 위기를 잘 넘기기 위해서는 의료진, 노인들의 안전을 확보해야만 하고,
의료진, 노인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기 않아야만 한다." 수빈이가 구름을 읽어주었다.
"어색한 부분이 없이 잘 작성되었네요.
이번에는 찬성 측과 반대 측의 주장과 필요 사이의 이유(가정)를 찾아보도록 할게요. '우리나라 선수들이 올림픽 경기를 안전하게 치르기 위해서는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해야만 한다'라고 했어요. 왜 그럴까요? 백신을 우선 접종하지 않으면 올림픽 경기를 안전하게 치르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를 위쪽 초록색 이유(가정) 상자에 적어보도록 할게요.
반대로, 반대 측에서는 의료진, 노인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지 않아야만 한다고 했어요. 왜 그럴까요? 그 이유를 아래쪽 노란색 이유(가정) 상자에 적어볼게요."
"자, 그러면 이번에는 양측의 필요(Need)를 만족시킬 수 있는 윈윈해결책을 찾아보기로 해요.
찬성 측에서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올림픽 경기를 안전하게 치르기 위해서는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해야만 한다고 했어요. 그런데,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면서도 의료진, 노인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그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그 해결책을 '해결책 D' 상자에 적어보세요.
또는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지 않으면서도 우리나라 선수들이 올림픽 경기를 안전하게 치를 수 있는 방법을 '해결책 D'' 상자에 적어보세요."
"민준이는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지 않으면서 코로나 확산을 막고 선수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윈윈해결책으로 '선수들에게 개인 대기 공간 숙소를 제공하고 입국 시 자가 격리할 기간을 3주 이상 준다'를 찾아주었어요. 이 해결책의 좋은 점은 무엇일까요?"
"개인 대기 공간 제공으로 코로나 19에 걸릴 확률이 줄어들어요." 서윤이가 말했다.
"그럼 이 해결책의 안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선수들은 운동을 안 하게 되면 몸이 굳는다고 하는데 3주 자가격리가 가능할까요?" 수빈이가 질문해주었다.
"선수들에게 연습할 공간을 제공하면 어떨까요?" 민준이가 말했다.
"한 공간 안에서 운동을 하다 보면 코로나에 감염이 되어 더 위험하지 않을까요?" 수빈이가 말했다.
"좋아요. 그럼 민준이는 친구들이 윈윈해결책의 안 좋은 점에 대해 말한 부분을 더 생각해보고, 윈윈해결책을 다시 찾아보기로 할게요. 또는 아래쪽에 작성한 해결책 D를 수용할 수도 있겠네요."
"수빈이는 '3~4월까지는 노인과 의료진이 백신을 맞고, 5월부터는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백신을 맞는다. 그리고 백신 물량을 많이 확보한 나라와 딜을 한다'라는 해결책을 찾아주었네요. 이 해결책의 좋은 점은 무엇일까요?"
"정해놓은 순서를 지키게 되어 복잡해지지 않고, 백신을 더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아요. 하지만 백신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요." 서윤이가 말했다.
"TOCfE 생각도구 구름을 활용해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해야 하는지에 대한 갈등을 잘 표현하고, 윈윈해결책까지 잘 찾아주었어요.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주장과 해결책을 담은 논술문을 작성해보도록 할게요. 논술문을 작성할 때는 구름에 작성한 내용들을 활용해 작성해볼게요."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해야 하는지에 대한 갈등을 구름으로 그려보고, 해결책도 찾아보고, 논술문까지 작성해보았어요. 여러분은 오늘 수업을 통해서 어떤 것들을 느꼈나요?"
"저는 요즘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해결책을 제시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서윤이가 말했다.
"제가 백신 우선 접종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보면서 느낀 점은 갈등을 해결하는 것은 되게 어렵지만, 여러 번 또 수십 번 생각을 통해 좋은 해결책이 나오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수빈이가 말했다.
7월부터 시작된 올림픽은 끝이 났고, 선수들은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고 올림픽을 잘 치르고 안전하게 돌아왔다. 수빈이가 찾은 해결책처럼 우리나라는 노인과 의료진에 대해 백신이 우선 접종되었고,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5월부터 올림픽 출전 전까지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치고 올림픽에 참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수빈이가 말한 것처럼 갈등은 해결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깊게 생각한다면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해결책들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아래는 학생들이 쓴 논술문을 첨부해본다.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면서도 의료진, 노인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
김수빈
올해 7월에 코로나19로 미루어졌던 도쿄 올림픽이 열릴 예정입니다. 그러자 각국이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먼저 맞힐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올림픽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백신을 먼저 접종하는 것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코로나19 위기를 잘 넘기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올림픽 경기를 안전하게 치러야만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해야만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하는 측에서는 코로나19 위기를 잘 넘기기 위해서는 의료진, 노인들의 안전을 확보해야만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지 않아야만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의료진, 노인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 올림픽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첫째. 선수들에게 면역할 수 있는 항체가 생기지 않아 코로나19에 걸려 경기를 출전하지 못하면 그 선수는 피해를 입고,
둘째. 백신을 맞지 않고 올림픽에 출전했을 때, 코로나19에 걸리게 되면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입니다.
올림픽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우선 접종하는 것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의료진, 노인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지 말아야만 한다고 하는데, 올림픽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면서 의료진, 노인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그 해결방안으로 3~4월까지는 노인과 의료진이 맞고, 5월부터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맞고 백신 물량을 많이 확보한 나라와 딜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올림픽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면서도 의료진, 노인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서윤
올해 7월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리는데 아직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이라서 백신 접종에 대해 갈등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우선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는 것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고 안전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해서 경기를 안전하게 마쳐야만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선수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해야만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하는 측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고 안전하기 위해서는 선수들보다 급한 사람들(예 : 의료진, 노인 등)에게 백신 접종을 해야만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선수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지 않아야만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해서 경기를 안전하게 마치기 위해서 선수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선수들만 출전하는 게 아니라 다른 나라 선수들도 출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 명이라도 코로나19에 걸리면 상황이 정말 심각해지기 때문입니다.
선수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는 것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선수들보다 급한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지 않아야만 한다고 하는데, 선수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면서 선수들보다 더 급한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그 해결방안으로 백신을 많이 확보한 나라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를 제시합니다.
그렇게 하면 선수들에게 우선 백신 접종을 하면서도 선수들보다 더 급한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