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읽는 습관을 바꾼 구독 플랫폼
안녕하세요. 죠앤입니다!
하루라도 이메일 체크를 소홀히 하면 열 개 스무 개... 쌓여가는 메일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제는 ‘메일 읽는 시간’을 따로 떼어내어 관리할 지경인데요. 그중의 절반 이상은 단연 뉴스레터 메일이에요. 평소에 괜찮은 뉴스 채널을 발견하면 반사적으로 ‘구독’ 버튼을 누릅니다. 그러다보면 메일 읽는 시간은 갑절로 늘어나게 되죠.
다들 자신만의 뉴스 읽는 습관이 있을텐데(아주 옛날 글 참고 매일 90명에게 뉴스 들려주기), 저는 우선 뉴스레터를 빠르게 읽으며 정독하고 싶은 뉴스는 창만 띄워둡니다. 여유 시간이 날 때마다 하나씩 천천히 정독을 하고요. 인상 깊은 뉴스는 사내 슬랙에 공유하곤 해요.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4년 전, 브런치에 쓴 스타트업人이 매일 읽으면 좋은 뉴스 채널 글은 많은 업계 분들이 읽고 공유해 주셨습니다. 4년 동안 뉴스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패러다임이 참 많이 바뀌었음을 체감합니다. 물론 당시는 지금보다 세상을 보는 시야가 훨씬 좁았을테지만요. 그 사이에 우리는 큐레이션된 콘텐츠들을 뉴스레터와 같은 구독 플랫폼으로 경험하는 것에 익숙해졌습니다. 구독 콘텐츠를 주요 업으로 하는 비즈니스도 많이 성장했잖아요. 오늘은 뉴스레터를 중심으로, 스타트업인이 읽으면 좋은 뉴스 채널 두 번째 이야기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21년 8월 11일 기준 최신 업데이트로 수정했어요. (<스타트업>, <고해상도> 추가)
주제 1. 스타트업/IT (가나다 순)
주제 : 실리콘밸리 테크/경제 트렌드
특이점 : 더밀크 손재권, 더밀크 박원익 등등 발신자 이름을 앞세워 뉴스레터가 발송됩니다. 매일경제 특파원 출신의 손재권 대표를 비롯해 글로벌 테크에 전문성을 가진 구성원이 모여있습니다. 덕분에 실리콘밸리 트렌드를 쉬운 우리말 언어로 꽤나 깊게 이해할 수 있어요.
주제 : 국내외 IT 뉴스
특이점 : 월요일의 남혜현, 화요일의 엄지용, 수요일의 이종철처럼 기자 분들의 바이라인을 앞세운 뉴스레터가 매일 찾아옵니다. 뉴스 큐레이션에 앞서 매일 이들의 근황을 함께 들려줘서 재밌는 포인트. 특히 기자 분들마다 취재 영역이 전문화되어서, 웹페이지에서 내 관심사가 특정화된 기자 페이지를 읽기에 좋아요. 저는 주간 프리미엄 트렌드 리포트도 받아보는데, PDF 형식으로 한 주간의 주요한 이슈가 정리되어 있어서 더 정독하게 됩니다.
주제 : 한국 스타트업 투자생태계
특이점 : 코워킹 스페이스, VC, 벤처육성 정부사업 등의 스타트업 생태계 이슈를 전합니다. 스타트업레시피의 회사소개를 보면 한국 스타트업 투자 데이터베이스를 모아 글로벌로 영향력을 전하겠다는 미션이 있어요. 최근 2월에는 갓 따끈따끈한 2020 스타트업레시피 투자 리포트를 발간했다죠. 벤처스퀘어 편집장을 역임한 주승호 기자가 코파운더로 있는 미디어.
Our mission is to become a primary news source for the Korean startup community.
We are NaaS (newsletter as a service) company.
We make sure all our readers never miss out on any information that matter to their business.
주제 : 국내외 IT 스타트업
특이점 : 너무 바빠서 뉴스 다 챙겨볼 여유가 없다면? 스타트업계에 갓 입문한 주니어라면?.. 다 됐고 스타트업위클리 보세요. 뉴스레터 하나에 다 있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메일함을 열면 가장 먼저 도착해있는 주간 뉴스레터입니다.
주제 : 국내외 IT 스타트업
특이점 : 이제는 너무 유명한, 스타트업 전문 구독 미디어의 원조격 아닐까요? 실험적인 스토리텔링형 콘텐츠 방식과 구독모델 도입을 선도한 아웃스탠딩. 기존 IT 역사나 인터뷰를 재해석하거나 연예인, 전래동화 같은 대상을 스타트업 환경에 비유해서 설명하는 콘텐츠가 재밌습니다.
주제 : 국내 IT 스타트업
특이점 : 조선일보의 '쫌아는기자들'이 운영하는 뉴스레터. 미리 인터뷰할 스타트업 리스트를 공개한 후 시즌제를 시작하는 방식이 특이해요. 감사하게도 '강남언니' 인터뷰도 뉴스레터에 실렸는데요. 실제로는 질문과 답변 방식이 아닌 유쾌한 대화에 가까웠습니다. 기자 분이 2시간 동안 노트 빽빽하게 손으로 써내려간 대화 내용은 그야말로 '날것'으로 공개됩니다. 독자의 질문에 CEO가 직접 답변하는 코너, 소소한 회사생활을 직원이 제보하는 코너, 유명 스타트업의 브랜드 평판을 설문조사하는 코너 등 알짜배기 읽을거리가 많습니다.
주제 : IT 및 정책 인사이트
특이점 : 중앙일보의 [팩플] 기사의 뉴스레터화. IT를 둘러싼 정책 및 정치 이슈를 다룹니다. 흥미로운 건, 뉴스레터 구독자와의 소통인데요. 가령 1주차에 <스포티파이의 한국 진출> 뉴스와 <당신은 스포티파이를 쓸 건가요?>에 대한 설문조사 링크를 제공한다면, 2주차에는 구체적인 설문결과를 알려줘요. 다른 구독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주제 : 국내외 IT 스타트업
특이점 : 뉴스레터보다는 매일 플래텀 홈페이지에서 새로운 뉴스를 많이 확인합니다. 중국에 특화된 IT 비즈니스 콘텐츠도 자주 업데이트되고요. 플래텀은 단연, 저의 가장 오래된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에요.
주제 2. 시사/트렌드/지식
주제 : 신제품 리뷰 및 취향 큐레이션
특이점 : 리뷰 플랫폼인 디에디트에서 운영하는 뉴스레터. "죠앤, 돈 쓸 준비 됐나요?", "오늘 물욕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와 같은 지름신 오게 하는 뉴스레터 제목과 콘텐츠가 도배됩니다. 시원시원하게 큼지막한 이미지 위주의 구성이라 빠르고 재밌게 읽기 좋아요.
주제 : 국내외 시사 이슈
특이점 : 벌써 27만명의 구독자를 모은 뉴닉. 뉴닉의 페르소나 '고슴이'는 스페셜 굿즈가 제작될 만큼, 캐릭터 스토리텔링을 잘 살린 뉴스레터입니다. 어렵고 지루할 것 같은 시사 이야기를 귀여운 캐릭터가 쉬운 언어로 설명해주니, 시사 이슈를 이해하는 사람이 꽤나 늘었을 것 같아요!
주제 : 인사이트 지식 콘텐츠
특이점 : 책처럼 깊이 있게, 뉴스처럼 빠르게 주제를 다룬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멤버십 또는 개별 구매로 읽을 수 있고요. 뉴스레터는 매일 뉴스 브리핑, 매주 젊은 혁신가 인터뷰로 하나씩 발송됩니다. 주로 저자나 창업자로 구성된 젊은 혁신가 인터뷰는 아주 뚜렷한 개인의 가치관과 혁신사상에 대해 엿볼 수 있어서, 뉴스레터만으로도 소장하고 싶은 콘텐츠가 많습니다.
***<주간 이승환>에서 새롭게 <고해상도>로 바뀌었습니다. <고해상도> 구독 링크
주제 : 국내외 시사 이슈
특이점 : 제가 스타트업계에서 유일하게 얼굴만 떠올려도 입꼬리가 올라가는 그 분, ㅍㅍㅅㅅ 이승환 대표의 주간 뉴스레터입니다. 시사 이슈에 대해 꽤나 깊고 길게 팩트를 꼬집는데, 이승환님 특유의 병맛개그 때문에 뉴스레터를 열람한 처음부터 끝까지 풉!하고 읽게 됩니다. '이 분 이러다가 잡혀가시면 어떡하지' 싶을 정도로 민감한 정치 이슈도 솔직하게 풀어놓아서 쉽게 이해되고, 무엇보다 엄청 유익해요!
주제 : Z세대 트렌드
특이점 : ‘요즘 애들이 이런 것에 열광한다고?’를 내뱉은 적이 있다면, 캐릿으로 공부하세요. 이제 신세대 감성을 가슴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공부해야 할 때가 되었다니 씁쓸하지만, 캐릿을 챙겨보는 것만으로도 트렌드를 파악하고 있다는 안심이 된달까요? 마케터에게 영감을 주는 콘텐츠도 많아요.
주제 : 지식 콘텐츠
특이점 : 팩플과 같이 중앙일보 운영. 실제로 만난 폴인 기자 분은 자신들을 중앙일보의 사내 벤처라고 표현했어요. Fol:in은 folio(커다란 책)+linker(인사이트 전달자)의 합성어로, 다양한 주제의 지식 콘텐츠를 발행해요. 강남언니도 폴인의 디지털헬스케어 스터디에 한 꼭지를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폴인에서 운영하는 디지털헬스케어 스터디에 강남언니가 한 꼭지를 채운 적이 있는데 리포트 하나에 몇 달을 준비할 만큼 정성이 아주 많이 들어가더라고요.
주제 : 지식 콘텐츠
특이점 : 크라우드펀딩으로 시작해 구독 플랫폼으로 성장 중인 퍼블리. 폴인과 퍼블리는 뉴스레터보다 플랫폼이 읽을거리가 훨씬 많습니다. 폴인이 라이프스타일까지 더 넓은 주제를 포괄하는 반면, 퍼블리는 ‘일하는 사람’을 타겟으로 해 커리어나 직무에 대한 콘텐츠가 많아요.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아티클이 유용합니다!
위 14가지 뉴스레터는 모두 타겟이 분명하고 개성이 강한 제 최애 구독 채널이에요. 정말 바쁜 한 주라면 스타트업위클리, 뉴닉은 1순위로 먼저 챙겨보고요.
실리콘밸리 소식을 얻고 싶다면 → 더밀크
VC에서 일한다면 → 스타트업레시피
스타트업 주니어, 홍보담당자라면 → 스타트업위클리
병맛 개그와 지식을 모두 챙기려면 → 주간 이승환
Z세대 트렌드를 알고 싶다면 → 캐릿
지식 콘텐츠를 다양하게 구독하려면 → 폴인, 퍼블리
추가로 꼭 챙겨읽는 주간 인터뷰는 조선비즈 김지수 기자의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SBS 윤춘호 논설위원의 <그, 사람>입니다.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필체를 가진 인터뷰 코너에요. 조만간 인터뷰 기사에 대한 인사이트 글도 써보려 해요.
그리고 유용한 꿀팁인데, 카카오톡 뉴스봇이 요긴합니다. ‘스타트업' '강남언니'를 설정해두면, 카카오톡으로 해당 키워드가 언급된 실시간 기사를 알려주거든요. 스타트업을 설정하면 하루에 정말 많은 기사가 알림이 오기 때문에, 알림을 끄고 뉴스 받기를 하시면 괜찮습니다. 실시간으로 ‘OO 회사, 시리즈 B 투자 유치!’ 이런 소식을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채널이에요.
글을 쓰는 지금에도 뉴스레터 메일이 하나 둘씩 도착해있네요. 이렇게 매일 조금씩 뉴스를 읽는 습관은 세상을 바라보는 밀도를 높여줍니다. 스타트업과 뉴스레터에 관심 있는 분께 도움이 되는 글이었길 바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