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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음 Mar 16. 2016

시.애.랑

해바라기



검은 눈물이 진다

   - 커다란 얼굴을 숙이다    


맺혔던 사연이 없는 발아래로 박힌다

나는 끝나가고 이미 끝났고 곧 없을지 모른다

당신에게 들키지 않으려 했다 나의 소멸을 


볕은 아주 짧았고

눈물은 분명한 한계를 드러냈다

그런 거였다  


커다란 얼굴을 숙였을 때

검은 눈물들이 발등을 뚫고 스미는 생생한 목격

  -당신은 나를 위해 울지 말아야 한다 


그 자리는 아무렇지 않은 오늘 같을 것이고

감히 하늘은 더 파랄 것이고

우린 당당히 하늘만 보면 될 것이고

해서  


다시 목이 아프도록 그런 꽃이 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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