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검은 눈물이 진다
- 커다란 얼굴을 숙이다
맺혔던 사연이 없는 발아래로 박힌다
나는 끝나가고 이미 끝났고 곧 없을지 모른다
당신에게 들키지 않으려 했다 나의 소멸을
볕은 아주 짧았고
눈물은 분명한 한계를 드러냈다
그런 거였다
커다란 얼굴을 숙였을 때
검은 눈물들이 발등을 뚫고 스미는 생생한 목격
-당신은 나를 위해 울지 말아야 한다
그 자리는 아무렇지 않은 오늘 같을 것이고
감히 하늘은 더 파랄 것이고
우린 당당히 하늘만 보면 될 것이고
해서
다시 목이 아프도록 그런 꽃이 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