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편지
별로 남지 않았다
미안하다고 배를 엎드린건
당신의 잘못이 아예 없다는 뜻이 아니었다
거의바닥
참고 내려온 시간 마다의 축적
이제 당신의 수면 위에서 숨을 쉬고 싶을뿐
- 우리는 극진히 사랑했다.
당신은 내게서 오랫만에 돌아오신
아버지의 동서울 터미널 냄새가 난다고 했다
-우리는 차분히 사랑하지 않았다
내가 던진 샤또몽페라의 의미를 이제쯤
당신이 알길 바란다.
내가 당신의 수면 위로 떠오를때
- 당신께도 참았던 숨이 있으련만
힐끗 돌아보며 모른척 하자
- 동서울 터미널에서 힐끗 돌아보며 울었던건 당신이 먼저다
자그맣던 여자
눈이 참 슬펐던
똑바로 울었던
.
.
.
별로 남지 않은 기억에
또 배를 엎드려 미안하다
난 이제 숨을 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