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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음 Aug 15. 2017

시.애.랑

마지막 편지



별로 남지 않았다 

미안하다고 배를 엎드린건

당신의 잘못이 아예 없다는 뜻이 아니었다 


거의바닥 

참고 내려온 시간 마다의 축적

이제 당신의 수면 위에서 숨을 쉬고 싶을뿐 

 - 우리는 극진히 사랑했다. 


당신은 내게서 오랫만에 돌아오신 

아버지의 동서울 터미널 냄새가 난다고 했다 

-우리는 차분히 사랑하지 않았다

내가 던진 샤또몽페라의 의미를 이제쯤

당신이 알길 바란다. 


내가 당신의 수면 위로 떠오를때

 - 당신께도 참았던 숨이 있으련만

힐끗 돌아보며 모른척 하자 

- 동서울 터미널에서 힐끗 돌아보며 울었던건 당신이 먼저다 



자그맣던 여자

눈이 참 슬펐던 

똑바로 울었던

.

.

.   

별로 남지 않은 기억에

또 배를 엎드려 미안하다 

난 이제 숨을 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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