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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eunny Jul 18. 2017

#동경과 현실

유럽 회사 생활


보통 유럽의 삶은 휘게 등으로 자유롭고 여유로운 삶으로 여겨진다. 여기에 대해 나의 짧은 경험으로 동감하는 부분과 이면을 심도 있게 적어보고자 한다.


(사진은 얼마 전에 갔던 klunkerkranich 루프탑 바)


나는 베를린에 와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체험했다. 회사가 끝나면 여섯 시 정도 되기에 스윙댄스를 배웠고, 학원에서 독일어를 제대로 배웠고, 때때로 디자인 관련 밋업에 가기도 했다. 친구들과 회사 끝나고 다 같이 비어 가든에서 맥주를 마시기도 하고, 장을 봐서 소소하게 홈파티를 하기도 했다.


독일도 마찬가지로 일을 오래 하는 사람도 있고, 광고, 마케팅 쪽은 야근도 한다고 했다. 한 가지 차이점은 선택이다. 선택해서 좀 더 일에 집중하고 싶은 사람은 야근을 하고, 좀 더 내 시간을 즐기고 싶은 사람은 그냥 퇴근하면 된다. 아프다고 보고하면 자유롭게 쉴 수 있고, 일하는 시간이 지나면 통보할 필요 없이 그냥 집에 가면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유럽의 삶이 낫구나 싶지만 여기에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대부분 유럽의 회사는 성과중심이다.

내가 자주 아프든, 홈오피스를 매주 내든, 모든 것은 자유지만 내 성과는 내가 책임져야 한다. 연차로 연봉이 오르거나 직급이 상승하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내 성과가 좋아야 연봉 협상과 승진도 가능하다.


어디서나 눈치는 필요하다.

회사에서 중요한 미팅이 연달아 있거나, 내가 중심이 되는 프로젝트가 바로 앞에 있는데 휴가를 낼 수는 있지만 여기서도 눈치는 필요하다. 휴가를 내는 것은 내 자유지만 휴가를 다녀와서 프로젝트의 성과는 내 책임이다. 모두가 내가 휴가를 다녀온 것을 알고 있는데, 그 후에 내 성과가 좋지 않다면 다음부터 내 휴가를 승인할 때 뭔가 거리낌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럼에도 내가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유럽 내에서도 휴가 날짜가 다 다르기 때문에 독일보다 프랑스가 더 휴가일 수가 많다. 독일 같은 경우는 남부가 복지도 좋고 베를린보다 휴가도 더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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